올바른 훈육이 행복한 아이 만든다

올바른 훈육이 행복한 아이 만든다

2016.05.05. 오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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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한 / 소아정신과 전문의

[앵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아이들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자, 이렇게 생각을 해서 만든 날인데요. 과연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부모의 잘못된 훈육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지,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방법, 손석한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통 우리가 양육이라는 말도 쓰고 훈육이라는 말도 쓰는데 어떻게 다를까요?

[인터뷰]
양육이라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행하는 모든 행동을 말하는 거죠. 아이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잠을 재우고 또 아이를 보살피고 사랑을 해 주죠. 그런데 아이가 커나가면서 점차 잘못된 행동, 비사회적인 행동을 할 때 이때 부모가 가르침을 줘야 됩니다. 그때 행하는 행동이 이제 훈육입니다. 말하자면 양육은 훈육을 포함한 모든 행동이고.

[앵커]
조금 더 포괄적인 행동이다.

[인터뷰]
훈육은 부모의 노력이고 행동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서 양육을 하는 부모의 태도에도 특징이 있죠?

[인터뷰]
우선은 아이가 영유아이기 때문에 애착을 형성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때는 훈육보다는 아이를 다 받아주고 수용해 주는, 그래서 부모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데 이 아이가 걸음마기를 지나고 학령기 전에 뭔가 생활습관을 가질 때 예컨대 혼자서 씻거나 잠자리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거나 이럴 때 아이들이 잘 못하죠. 습관을 형성할 때 훈육을 키워주고. 또 사회화 과정에서 친구들을 때린다거나 물건을 훔친다거나 하는 이런 잘못된 행동을 보였을 때 훈육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것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결국은 자립의 단계로 들어가는 겁니다. 아이 스스로 부모가 야단치거나 이러지 않아도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야, 이것은 올바른 행동이야라는 걸 스스로 이어나간다는 거죠. 그러면 성인이 되겠죠.

[앵커]
습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부모의 적절한 훈육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일 것 같은데요. 지금 계속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를 양육하려면 부모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나 관계가 있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아이의 인격 발달에 있어서 타고난 선친적인 기질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굉장히 민주적이면서도 권위를 잃지 않는 이런 태도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 만약에 부모가 잘못된 양육태도를 보인다면 아이가 나중에 여러 가지 애정결핍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라든지 각종 인격장애라든지, 또 각종 정신과적 장애의 발병 위험성이 커진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아이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올바른 양육, 올바른 훈육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앵커]
박사님이 혹시 상담을 하시거나 했을 때 부모의 훈육 때문에 조금 드라마틱하게 변한 그런 아이들, 그런 실례가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이가 예를 들어서 굉장히 산만하고 과잉행동적인 그런 아이가 있었는데 그전에는 부모가 걸핏하면 야단을 치고, 또 내쫓고 이런 지나친 과도한 훈육을 하다가 이제는 조금 보상 위주의, 아이가 자랄 때 칭찬을 하거나 보상하는 위주의 훈육을 해서 아이가 굉장히 행동에 달라졌습니다.

[앵커]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었나요?

[인터뷰]
예컨대 아이가 친구들하고 늘 다투는 모습을 보였는데. 예를 들면 부모는 오늘 또 싸웠냐, 맨날 싸웠냐 이런 식의 야단부터 했는데. 오늘 싸우지 않으면 내가 너하고 많이 놀아주고 칭찬해 주겠다는 식으로 오히려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을 때 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수가 있죠. 왜냐하면 오늘 싸우지 않고 온 게 당연한데 그때 칭찬을 하고 그때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아이가 말하자면 보람을 느끼는 거죠. 아이가 행동이 달라지는 걸 봤습니다.

[앵커]
그때그때 부모의 기분에 따라 야단칠 때 안 칠 때도 있고요. 그런 것도 주의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똑같이 내가 낳아서 기르는데도 기질적인 부분이 굉장히 다른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이럴 때는 아이한테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제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기질의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아이는 굉장히 순하고 부모에게 순종적인 아이가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굉장히 반항적이고 변화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또 자기의 나름대로의 개성을 굉장히 고집하는 그런 아이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어느 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됩니다. 이것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면 거기에서부터 굉장히 어려움이 생기거든요.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또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끔 조금조금씩 변화한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겠군요. 잘못된 훈육방법 중에 아까 말씀하셨지만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엄마가 화를 참지 못하거나, 이런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럴 때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치는지.

[인터뷰]
우선 부모가 자꾸 소리를 지르고 아이에게 지적을 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죠. 우리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식의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그대로 발현이 돼서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내가 이렇게 무슨 행동을 하면 저 사람이 나를 분명히 싫어하거나 나를 비난할 거야라는 예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대인관계에서 굉장히 소극적인 그런 성향을 보이기 쉽습니다.

[앵커]
결국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성인이 됐을 때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그런 결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부모님들 입장에서 키우다 보면 이론적으로는 그게 가능한데요. 사실은 한두 번 이렇게 좋은 얘기를 하다가 한 세 번째쯤 되면 소리가 올라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사실은 아이들 교육에 앞서서 저는 부모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부모님들이 쉽게 아이들을 훈육할 때 꼭 기억하고 있어야 될, 내가 조금 마음이 흐트러질 때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감정조절, 그중에서도 분노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감정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훈육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지금 야단치고 싶은데 내가 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고 하면 그 상황을 벗어나서 나중에 저녁 때 얘기한다든지 내일 얘기한다든지 해서 우선은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죠. 그렇다면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는 게 좋습니다. 바로 내 눈앞에 아이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있으면 그걸 참기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아이에게 잠시 나가있게 한다든지 오히려 내가 오히려 피해 있으면서 우선 내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때 가라앉히는 방법은 내가 조금 좋아하거나 평소 즐겨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어머니들은 드라마를 좋아하니까 드라마를 다시 재방송으로 볼 수도 있고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해서 우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그다음에 훈육으로 이루어져야지, 그 상태에서 자칫 잘못해서 아이를 야단친다고 하면 흥분한 상태에서는 나도 모르게 훈육적 행동을 넘어서서 이른바 요새 많이 얘기되는 아동학대 수준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감정이 내가 안정되지 않았을 때는 잠깐 시간을 벌어서 감정을 진정시켜서 아이에게 훈육에 들어가는 걸 기억해야겠네요.

[인터뷰]
분노라는 것은 정점에 올랐다가 가라앉는 습성이 있거든요. 정점에 올랐던 순간을 피하자는 겁니다.

[앵커]
이게 중요한 팁이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아이들을 야단을 치는 것도 안 좋지만 반대로 너무 또 다 받아주는 부모님들도 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양육이 되는 경우에는 너무 관대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태도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까 지나치게 강압적인 그런 양육태도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저는 이렇게 비유합니다. 지나치게 강압적인 부모의 양육 태도는 독재정권, 독재정부이고요.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의 양육태도는 무정부 상태입니다. 둘 다 안 좋지만 무정부 상태라는 것은 도저히 행동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아이가 욕구 조절을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데 부모 앞에서는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반 사회나 친구들, 또 조직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통할 수 없죠. 그러니까 굉장히 어려운 아이가 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 양육태도 밑에서 자라난 아이는 독립하기 어렵습니다. 계속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해서 끊임없이 부모가 나이들 때까지, 자기도 나이들 때까지 계속 요구적인 사람으로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가정 분위기를 독재정부로 꾸며서도 안 되고 무정부상태로 꾸며서도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올바른 훈육법을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우선은 명령보다는 요청하기, 부탁하기. 그것도 정중하고 친절하게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아이라 할지라도 정중하게.

[인터뷰]
뭐뭐 하지마 하는 것보다는 하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해 주겠니라는 식으로. 요청의 말이 있고. 그다음에 우리가 나 전달법이라는 게 있고 너 전달법이라는 게 있는데. 나 전달법이 좋다는 거죠. 너 전달법은 너 그런 식으로 공부 안 하고 놀아? 이게 너 전달법입니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거죠. 나 전달법은 엄마인 나는 네가 공부를 다 마치고 마음껏 놀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야지 아이가 비난받는 느낌을 다르다는 거죠.

[앵커]
제가 보더라도 다르네요. 같은 의사전달이라고하더라도.

[인터뷰]
보상을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가 행동을 잘 따르면 적절한 물질적 보상을 줄 수도 있고 오늘 같은 어린이날에는 어디 특별한 외식이나 놀러가는 활동이 포함이 되는 것이고요. 또 아이가 잘못할 때 타임아웃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타임아웃은 잠시 아이가 내 눈앞에서 떨어져서 혼자 생각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때리고 이런 게 아니라 혼자서 반성하는 시간. 혹은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 아이가 충분히 자신의 잘못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하는 이런 것을 얼마든지 물리적인 강화 없이도 아이를 교정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올바르게 교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기본적인 훈육법을 가지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침식사를 할 때 밥을 입에 물고 늑장을 부립니다. 그렇다 보면 지각을 할 수도 있고 엄마 직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아이를 채근하게 되고 목소리도 커지게 되고. 이럴 때 적절한 훈육법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인터뷰]
아까 조금 전에 예를 든 걸 적용을 하자면 빨리 밥 먹어, 그러면 늦어 이렇게 직접적으로 그런 지시를 하는 것보다는. 지금 빨리 서둘러서 밥을 먹을 수 있겠니 이런 식으로 요청하는 식으로 바꿀 수 있죠.

[앵커]
좋은 예가 있고 나쁜 예가 있을 텐데.

[인터뷰]
이것도 역시 나 전달법으로 얘기하면 너는 맨날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듣고 늑장 부려서 지각이니? 엄마는 빨리 먹고 튼튼해진 다음에 학교도 지각하지 않는 멋진 어린이가 됐으면 좋겠다이렇게 얘기를 해 주는 것이고요. 여기에 보상을 적절히 이용하면 아이가 밥을 제 시간에 먹고 학교에 늦지 않았다면 이따가 저녁에 엄마가 특별히 1시간 동안 잘 놀아주겠다 혹은 네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겠다, 혹은 네가 좋아하는 피자를 사주겠다는 식의 보상을 약속을 하는 거죠. 이와 같은 과정이 반복적으로 되면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이건 제가 잘 못한 건데, 공감해 주는 대화법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나 아버님들이 보통 아이들을 대할 때 도덕교과서 같은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지 마라, 이건 옳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공감해 주는 대화법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가 될까요?

[인터뷰]
사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도덕교과서처럼 얘기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를 하는 것이고. 공감이라는 것은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거죠. 그래서 아이의 행동을 보고 너 힘들었겠다, 혹은 이유가 있을 거야. 얘기를 하고 네 마음 알 것 같아, 하지만 그런 행동은 잘못이야. 엄마도 예전에 그랬어. 하지만 앞으로 달라지면 돼라는 식의 아이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그런 대화를 한다면 아이가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만 내 행동에 대해서만 이것이 문제라고 보는구나라고 하면서 이유를 스스로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고칠 동기가 생기는 거죠. 공감육아를 하지 않으면 공감대화를 하지 않으면 부모가 역시 나를 또 비난한다고 생각을 해서 부모에게 반발하기 쉽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감해 주는 대화법,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아까 말씀하신 여러 가지 훈육법들을 잘 기억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일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을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 손석한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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