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출현 전방위 확산...1년 사이 2배 증가

멧돼지 출현 전방위 확산...1년 사이 2배 증가

2016.05.05.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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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멧돼지가 경작지나 도시로 내려와 피해를 주고, 소동이 벌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죠.

멧돼지 출현은 지난 한 해 동안 2배나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책은 무엇인지,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분석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 옆 보도에 멧돼지가 나타나 활보합니다.

그런가 하면 8차선 대로 한가운데 멧돼지가 등장해 차 사이를 휘젓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끊이질 않는 멧돼지 출현 소동, 어디서 얼마나 늘어나고 있을까요?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2011년부터 5년여간의 멧돼지 출현 신고 5천2백여 건을 분석했습니다.

매년 600~800여 건을 유지하던 신고 건수는 지난해, 기존의 2배인 1,700여 건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수도권 일대의 출현 장소를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2015년 들어 급격히 사방으로 점이 퍼지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부산, 대구, 대전, 통영 등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의정부 시청 부근처럼 관공서와 아파트 단지, 학교가 몰려 있는 곳에 멧돼지가 집중적으로 출몰하기도 합니다.

서울과 근교에서 최근 멧돼지의 출현 구역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시 자세히 보겠습니다.

북한산 기슭인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와 의정부시의 출현 지점이 더 조밀해지면서 영역도 더욱 넓어졌죠.

여기에 더해 서쪽으로는 경기도 고양시 일대, 동쪽으로는 노원구 부근,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강동구에까지 출현 반경을 넓혔습니다.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멧돼지의 서식처가 도시 개발과 관광로 조성에 따라 훼손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산 둘레길을 지도 위에 얹어볼까요?

멧돼지 출현 구역의 가장자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멧돼지의 은신처이기도 한 북한산의 저지대 습지와 계곡을 둘레길이 관통하고 있는 겁니다.

[한상훈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최근 둘레길을 조성해 많은 사람이 이용해서 멧돼지가 방해받아서 전 지역으로 출현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데, 둘레길에 대해서는 시간상으로 제한적인 이용형태나 혹은 또 멧돼지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사람과 멧돼지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부터 6년간 멧돼지 공격을 받아 숨진 사람은 6명, 농작물 피해 규모는 342억 7천만원에 달합니다.

먹이사슬상 상위 포식자가 없는 상황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멧돼지.

포획을 통한 적극적인 개체수 조절과 함께 기존의 서식처는 보전하는 종합적인 처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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