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도 '조건부 자율협약'...용선료 인하가 핵심

한진해운도 '조건부 자율협약'...용선료 인하가 핵심

2016.05.05.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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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도 현대상선에 이어 자율협약에 들어갔습니다.

조건부이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비싼 선박 임대료, 용선료를 석 달 안에 깎을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예상대로 한진해운에도 현대상선과 같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한 겁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원리금 상환이 석 달 미뤄지는 대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만 '조건'이 붙었는데, 핵심은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벌여 석달안에 용선료를 깎으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1조 원을 용선료로 준 만큼 이대로 두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게 채권단의 판단입니다.

[김현석 / 한진해운 재무본부장 : 저희가 용선주들과 맺고 있는 고가의 용선료 계약을 협의를 통해 조정하고자 합니다.]

또 하나의 조건은 사채권자들을 상대로 상환 유예와 같은 채무 조정 약속을 받아내는 것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진해운 사채권자 : 저희는 시간조차 없는 거고.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예요. 천장에 매달아 놓은 굴비 쳐다보는 격이었습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곧바로 자율협약을 끝내게 되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됩니다.

게다가 한진해운은 9월부터 해운 동맹 재편을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한진해운보다 먼저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은 오는 20일쯤으로 정해졌습니다.

용선료를 30%가량 깎아달라며 해외 선주 대부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낙관할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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