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습기 살균제 판매 강행' 경위 집중 조사

검찰, '가습기 살균제 판매 강행' 경위 집중 조사

2016.05.03.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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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제조사인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독성실험을 생략하고도 판매를 강행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현우 전 옥시 한국법인 대표를 재소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제품의 첫 개발과 제조 경위, 제품이 본격 판매된 이후의 과실, 그리고 증거 인멸과 은폐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일단 검찰은 지난 2000년 후반 옥시가 유해성을 지닌 살균제를 출시한 경위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사를 진행한 상황입니다.

다음 단계는 살균제를 본격적으로 제조 판매한 경위와 과실 여부를 찾는 겁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판매에 관여한 옥시 측 임직원들을 잇따라 소환할 방침입니다.

또 당시부터 최근까지 제품 제조와 판매 상황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직 옥시 연구소 소장 등 관계자들도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미 검찰은 살균제에 대한 독성 실험 필요성을 알고도 옥시 측이 판매를 강행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도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제조됐을 당시, 옥시가 살균제에 대한 안전성 시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4~5가지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여기에 윗선 보고 여부 등에 있어 직원들과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신현우 전 옥시 한국법인 대표의 재소환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도 가시화됐습니다.

검찰은 피해자의 게시글을 삭제하고 독성실험을 왜곡하거나 법인의 성격을 바꾸는데 옥시 영국 본사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형사사법 공조절차를 통해 영국 본사를 조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가 사실상 중반부에 접어들고 과실을 입증할 정황들도 확보되는 가운데 검찰은 혐의가 입증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먼저 기소하는 등 사법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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