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옥시 본사 수사 가능"...신현우 재소환 검토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이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 이사진 전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옥시 영국 본사에 책임 지울만한 단서나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수사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관련 업체 임직원들에 대한 고발을 이어오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또다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번에는 옥시 본사 임원 8명이 그 대상입니다.

피해자들은 옥시가 본사의 지휘 아래 독성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은폐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찬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대표 :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 최고 경영자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을 전원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 합니다.]

검찰도 조심스레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한 시기가 살균제가 출시된 2000년 이후인 만큼 첫 제조와 관련해 본사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2001년 옥시 인수 이후에도 유해성이 있는 살균제가 제조 판매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과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도 현재 본사에 책임을 지울 만한 단서나 증거는 아직 없지만 혐의점이 발견된다면 수사에 나설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과실이 있는 인물을 구체화하기 위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에 살균제를 직접 만들어 납품한 업체 대표 등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옥시 연구소 측 관계자들도 다시 불러 조사합니다.

또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에 대한 재소환 여부도 결정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책임 소재와 유해성을 알았는지에 대한 옥시 임직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대질신문 등의 방법을 동원해 사실 확인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