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떼고 달아난 성범죄자 자수...왜?

전자발찌 떼고 달아난 성범죄자 자수...왜?

2016.05.02.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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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문화일보 논설위원 / 백성문, 변호사 / 박상희, 심리상담 전문가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특수강간 등으로 10년을 복역한 범죄자가 전자발찌를 떼고 도주를 했다가 65시간 만에 경찰에 제 발로 걸어들어왔다고요. 그러면 뭐하려고 떴어요, 제 발로 걸어들어올 거면.

[인터뷰]
배고픔은 견딜 수 없는 거고요. 이 사람이 특수강간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2인 이상이 윤간을 했거나 흉기를 들고 여성한테 성폭행한 경우를 특수강간이라고 하는데 성범죄 중에서는 가장 큰 범죄입니다.

그러니까 10여 년을 살았고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은 거죠. 출소한 다음에 인터넷을 통해서 어떤 여성을 만났어요, 보험설계사 분을 만났는데. 본인은 그 여성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은 사회 친구일 뿐이지 이성 관계는 아니라고 거절을 했던 모양이죠. 이 여성이 사는 원룸으로 찾아가서 여성과 얘기가 잘 안 된 거예요. 그러니까 화가 나서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고 감금했다가 이 여성이 기지를 좀 발휘했어요. 배가 고프다, 치킨 시키자. 그건 또 들었던 거죠. 배달온 사이에 여성이 도망나와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그 길로 이 사람은 자기가 차고 있던 전자발찌, 위치가 추적되잖아요.

그러니까 검거되지 않을 목적으로 전자발찌를 푼 겁니다. 그리고 그 인근에 있는 옥상에 가서 공개수배가 되니까 오가지도 못하고 사흘을 굶은 겁니다. 한 사흘을 굶고 나니까 도저히 자기가 견딜 수 없으니까 자진해서 112에 신고해서 내가 권혁동이다, 이 사람은 수배된 사람이니까 이름 얘기해도 됩니다. 내가 권혁동이다, 해서 자수를 한 케이스입니다.

[앵커]
그런데 현직에 계실 때 이렇게 배고파서 자수한 사람 보셨어요?

[인터뷰]
처음 봤어요.

[앵커]
그러니까 이게 그만큼 자기한테 조여온다라고 생각을 하니까 다른 데를 가지 못하고 계속 굶고 이렇게 된 것 아니겠어요?

[인터뷰]
결국 10년 동안 교도소에 있다가 나왔으니까 10년이면 정말 세상 많이 변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배고픔을 해소할 수 방법이나 이런 법을 전혀 강구를 못 했던 것 같고 제 생각에는 또 강력범죄를 예를 들어서 강도를 하거나 하면 자기도 갈 곳이 없다는 약간 자포자기 심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경찰서에 와서 첫마디가 밥 좀 달라.

[앵커]
그런데 되면 흉기로 인한 협박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성범죄가 흉기를 들고 하면 감금이 된다고 했잖아요. 흉기를 들고 강도를 했으니까 특수감금이 되는 거죠.

[앵커]
그러면 굉장히 중한 죄 아닙니까?

[인터뷰]
특수협박은 7년 이하의 징역입니다.

[앵커]
어쨌든 별별 일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분은 굉장히 뛰어나게 현명한 대처를 잘 하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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