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없다" 안내견과 지하철 탄 주인에 막말

"상식이 없다" 안내견과 지하철 탄 주인에 막말

2016.05.02.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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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없다" 안내견과 지하철 탄 주인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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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시각장애인 윤서향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가 겪었던 일화를 올렸습니다.

안내견 '루시'와 함께 지하철을 탄 윤 씨가 루시를 쓰다듬었더니, 한 노인이 "개털 알러지가 있으니 개를 만지지 말라"며 화를 내고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윤 씨의 어머니가 "죄송하지만 안내견과 주인은 교육받은 칸에만 있어야 하니 어르신이 다른 자리로 가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노인은 "상식이 없다"며 도리어 윤 씨 일행에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상식이 없는게 누구냐"며 노인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시민 의식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상식이 없다" 안내견과 지하철 탄 주인에 막말

(▲명예졸업장을 받는 안내견 루시)

실제로 음식점 등에서는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의 출입을 거부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지난 22일에도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마포구 한 술집에 입장하려다가 거부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입장을 거부당한 시각장애인이 사회복지계 페이스북에 자신이 겪은 사건을 제보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입장을 거부한 업주는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안내견이 대중교통수단에 탑승하거나 공공장소 등에 출입하고자 할 때 업주는 이를 거부해서는 안 되며, 이 조항을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계속되는 안내견을 향한 '비난과 출입 거부',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안내견은 '동물'이 아닌 '시각장애인의 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YTN PLUS 모바일 PD
정윤주(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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