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길거리 '집단 난투극'에 경찰 공포탄까지 등장

대구 길거리 '집단 난투극'에 경찰 공포탄까지 등장

2016.05.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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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임방글 / 변호사

[앵커]
대구의 길거리에서 20여 명의 취객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 경찰관이 당연히 출동했겠죠. 공포탄을 쐈습니다. 그런데 제압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백기종 팀장님, 취객 난투극이 벌어졌다고요?

[인터뷰]
새벽 1시 50분경에 대구 동구 쪽. 원래 시비가 식당 안에서 부부동반, 일행들이 술을 먹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식당 안에서 금연하게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쪽 식탁에 앉아 있는 일행이 항의를 하는데 아마 그게 시비가 발단이 돼서 안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면서 싸우다가 결국 주점 밖으로 나와서 20여 명이 뒤엉켜 싸우는데 신고를 받은 경찰 차가 출동을 합니다.

그런데 20여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상황이고 그중에는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요. 결국 경찰이 도저히 안 되니까 지원 요청을 하고 그다음에 공포탄을 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폭력 행위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지원받은 경찰관, 지구대하고 본서 형사기동대가 출동을 해서 현장에서 12명을 연행을 해서 5명을 불구속 입건한 사건입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관이 출동을 해서 이거 뭐 공포탄까지 쐈는데도, 물론 술을 먹고 싸우는 사람들이니까 욱하는 심정도 있을 테고 소영웅주의도 있겠죠. 옆에 사람들 앞에서, 옆에 여자친도 있고. 어떻게 제압해야 됩니까?
[인터뷰]
사실상 만취한 상태거나 상당히 술을 먹게 되면 격앙되는 정도가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본인의 어떤 인지, 인식 능력이 떨어지는데 경찰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특히 여자친구가 있는 경우 또 방금 말씀하신 소영웅심리주의 이런 게 팽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제지를 하거나 단속을 하려고 해도 휩쓸리게 되죠. 그 상황에요. 결국 공포탄을 쏴서 제압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는 사실상 시민의식이 굉장히 결여된 상태다. 내가 술에 취했으니까 과한 행동을 하면 어때? 이런 인식이 팽배돼 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죠.

[앵커]
공포탄 한 발을 쏴서 그나마 제압이 됐으니 망정이지 공포탄이야 이러면서 술에 취해서 욱한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렇다고 실탄을 쏘기도 그렇고. 경찰관들도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공포탄을 쏠 정도면 경고를 여러 번에 걸쳐서 하고 그다음에 인원이 많거나 행동이 과격해져서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정도가 높아질 때 그때는 공포탄을 쏴서 제압을 하거든요. 그래서 매뉴얼에 있습니다. 공포탄이나 실탄을 발사하는 매뉴얼, 여기에 준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디서든 패싸움은 금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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