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유통한 탈북자 기소 "북에선 진통제로 씁네다"

마약 유통한 탈북자 기소 "북에선 진통제로 씁네다"

2016.05.01.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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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마약을 국내로 대량 밀수해 유포한 탈북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북에서 마약을 진통제로 쓰기도 해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신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자 최 모 씨는 지난해부터 비슷한 입장의 탈북자들과 수상한 거래를 벌여왔습니다.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팔았던 겁니다.

최 씨는 북한과 가까운 두만강 인근 중국 지역에서 북한 주민으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였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 조 씨 역시 중국 단둥에서 중국 동포와 접촉해 필로폰을 구입한 뒤 탈북자 사회에 유통했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필로폰 밀수와 유통에 가담한 탈북자 등을 무더기로 붙잡고 북한산 추정 필로폰 810g을 압수했습니다.

통상적인 사용량을 고려할 때 2만7천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함흥이나 청진 등 북한 함경도 지역에서 만들어진 뒤 중국으로 옮겨진 필로폰을 브로커를 통해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마약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통제가 부족해 약 대신 필로폰을 쓰거나 경조사에서 선물로 마약을 주고받는다는 게 탈북자들의 말입니다.

일단 검찰은 마약 유통 등에 가담한 혐의로 탈북자와 중국 동포 20여 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유입되는 마약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검·경 합동수사반을 통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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