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고립 일가족...시민들 기지로 살렸다

화재 고립 일가족...시민들 기지로 살렸다

2016.04.30. 오후 4: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경기도 평택의 한 건물에서 화재로 인해 외국인 일가족 4명이 고립됐지만 주민들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번 주의 다양한 사회 이슈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기적이라고 할 수 있죠. 상황이 어땠습니까?

[인터뷰]
평택에서 화재가 난 건 4층 건물인데요,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소방서에 119 신고를 했는데 지금 도로상 말고 뒤쪽에서 연기가 올라가니까 나이지리아인 엄마로 밝혀졌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연기에 질식될 그런 상황인데 이때 이것을 발견한 인근의 상가라든가 주민들이. 미용실 주인은 쿠션을 땅에 깔고 그다음에 이불집 주인은 이불 5채를 가져와가지고 추락에 대비를 하는데 그때 나이지리아인 엄마가 3살, 4살, 1살 된 아이를 안고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소방서가 오기 전에 그대로 방치를 하게 되면 사망을 하게 되거든요. 연기에 질식해서,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그런데 이때 용기를 내서 이불을 펼쳐듭니다. 이렇게 하면서 뛰어내려라. 아이들 3명을 차례차례 아래로 던져서 받아내고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이 여성이 뛰어내려서 결국 가벼운 부상에 4명이 모두 살아났는데 이때 평택시민들이 보여준 아주 대단한 그런 시민정신이 지금 돋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시 상황이 아주 긴박했었는데요. 당시 현장 상황을 목격자의 말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화재 당시 목격자 : 지나가던 미국 사람, 한국 사람, 상가 점포 주인들 다 나와서 이불을 서로 팽팽하게 잡고 준비됐으니까 아기를 떨어뜨리라고 이렇게 손짓을 해 줬어요. 그 밑에서 외국인, 한국사람 다 받아서 쿠션 가지고 갔던 미용실 소파에 뉘었어요. 아이들은 주민들이 하나씩 품에 안아 주고… 잡아주고 하시던 분이 한 20명은 그 안에서 있었고 저희는 밖에서 있던 사람들은 한 40~50명 됐고. 막상 잡아주시던 분은 한 10명 정도 됐겠죠. 모포 크기가 있으니까.]

[앵커]
4층 높이면 한 10m 정도, 8m에서 10m 정도 되는 위치인데 굉장히 위험한 높이이고요. 굉장히 공포심을 주는 높이인데 얼마나 상황이 긴박했으면 엄마가 아이들을 떨어뜨리고요. 시민들이 합심해서 이걸 받아냈을까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화재 현장을 저도 일선에 있을 때 많이 다녀보거든요. 당직을 하면 현장을 출동을 하고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들을 하는데 이번에 평택시민들이 보여준 이것은 아주 잘 훈련된, 매뉴얼대로 훈련된 모습을 보여줬어요, 시민들이. 그래서 저도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4층에서 아이 엄마의 용기, 그 부분도 간과를 할 수가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협력해서 쿠션을 깔고 그다음에 이불을 펼쳐들고 그리고 과감하게 아이를 던져라, 아이가 다치지 않게 조치를 취하고. 그리고 결국은 마지막으로 엄마까지 뛰어내려서 큰 부상 없이 4명을 모두 구조했다, 이 부분이 아마 지금 아마 전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 또 많은 감동을 주고 이런 것 같습니다.

[앵커]
위대한 모정의 승리이기도 하고요. 위대한 이웃 주민들의 승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이 엄마가 아이들을 먼저 3명을 나란히 바닥으로 떨어뜨리고요. 그리고 엄마가 맨 마지막에 뛰어내렸다고 하죠?

[인터뷰]
현장 분위기를 보면 밑에서 있었던 사람들은 최초의 엄마 모습만 보이니까 엄마, 여성만 있었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뛰어내리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 아이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안전을 확인한 거죠. 아래에 이불이 펼쳐져 있구나. 10여 명의 주민들이 펼쳐든 이불로 던집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의 아이. 그런데 마지막에 세 번째 안으로 들어가더니 아이를 또 하나 던지는 겁니다. 마지막에는 이 엄마가 주저하는 걸 시민들이 아래에서 걱정하지 말고 뛰어내려라고 하고 어떤 분은 위험하니까 아직 뛰어내리지 말라고 했는데 과감하게 뛰어내려서 결국 네 사람 모두 구조하는 그러니까 아이의 엄마도 영웅이지만 평택시민들도 영웅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앵커]
소방대원들은 굉장히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잘 준비된 쿠션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이웃 주민들이 담요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서 아이들과 또 아이 엄마를 받았단 말입니다. 사실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이제 그 현장에는 미국인도 한 명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 마침 소방관이 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한 20여 분이 합심을 해서 이 정도면 저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도 충분히 부상 없이 우리가 구조해낼 수 있다, 이런 결과에 도달해서 신속한 대응을 했는데 결국 엄마도 용기를 내고 소방관이 한 분 계셨는데 그 안에 시민들이 협조를 해서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아래에는 쿠션을 깔고 그래서 부상 없이 구조했다, 정말로 잘 훈련된, 매뉴얼대로 훈련했던 사람들 같은 전문가다운 그런 모습들이 너무 감동을 줍니다.

[앵커]
천만다행이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제로 한번 넘어가볼까요. 최근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회사죠, 화장품회사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이 연일 시끌벅적한데요. 최근 문제가 되는 게 경찰 수사단계부터 로비를 하지 않았느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네요?

[인터뷰]
지금 많은 시민들, 많은 국민들, 소위 말하는 네티즌이나 인터넷 누리꾼들이 의구심을 나타내는 건 2013년도에 무려 329억 원이라는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도박을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했습니다. 서울지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그런데 결국은 이게 무혐의로 종결 됐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마카오, 홍콩 경찰과 협조도 하고 이렇게 됐는데 본인의 여권을 사용을 했느냐, 안 했느냐,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시간 관계상 다 말씀 못 드리겠는데. 결국은 무혐의 처리가 됐고. 그다음에 2014년도에 또 서울지검 형사부에서도 결국 내사 종결,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는데 2015년도에 마카오가 아닌 필리핀 마닐라의 정킷방에서 100억 상당의 도박을 했다, 이 부분은 결국 혐의가 입증이 돼서 구속이 됐는데 그 당시 검사장 출신 변호사가 개입한 게 아니냐는 그런 의구심이 있는데 이 부분은 아마 특별수사부, 특수부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밝혀질 것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운호 씨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핵심 인물 2명이 스폰서 관계였다, 이런 의혹까지 나오고 있죠.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인터뷰]
서울중앙지법 항소실에 있는 L모 부장판사입니다. 이분하고 그다음에 그당시 검사장 출신인 지금은 변호사고요. 그 당시 검사장 출신인데.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저녁 자리에 오라고 합니다. 그다음에 브로커로 규명되어 있는 이 모 씨가 현장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녁자리 그다음에 2차로 간 주점에 경비를 모두 이 모 씨, 브로커가 결제를 해버립니다. 이런 부분이 결국 폭로가 되고 밝혀지면서 그 당시에 검사장 출신, 현재는 변호사인데 그분이 막강한 로비, 더군다나 이 모 씨 브로커하고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특히 정운호 대표의 구명을 돕던 브로커 이 씨. 앞서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상당히 재력과 인맥을 과시를 했다고 하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제로 10억 원 상당의 외제차를 운용을 하고 몰고 다니고요. 그다음에 유명 중견 탤런트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죠. 또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중견 여자 배우. 그리고 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에게는 스폰서다, 중견 여배우도 스폰서다 하는데 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에게는 500만 원을 용돈으로 주고 그 어머니에게는 와인이냐나 샴페인 선물세트를 줬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그다음에 떠벌린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마는 아주 자기가 과시를 하고 호언장담을 하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경기도 별장에서 같이 데이트를 즐겼다라든가, 이런 얘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과시욕인지 아니면 이게 실제로 있었던 상황인지 이 부분도 많은 국민들이 의혹,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수사를 통해서 밝혀내는, 그런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운호 대표의 재판 과정에서 이런 비리 사실이 속속 밝혀진 이상 또 형량에 영향은 없을까요?

[인터뷰]
사실 1심에서 상습도박, 징역 3년 구형에 1년 실형을 받았거든요. 항소심에서 결국 보석이 집행유예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50억, 소위 말해서 착수금20억 해서 50억을 건넸는데 결국은 4개월 깎인 8개월이 됐거든요. 지금 항소 관계가 불투명한데 만약 항소한다 하더라도 대법원에서는 이게 유죄냐, 무죄냐만 판결을 하기 때문에 결국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다음 주제 한번 살펴볼까요. 로또 1등에 당첨됐다면서 지인들을 상대로 수억 원을 뜯어낸 사기범 이야기가 보도가 됐는데요. 2억 원이 넘게 갈취를 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사기사건이 일어난 겁니까?

[인터뷰]
지금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팀에서 이 취조를 했습니다마는 2014년 5월달에 로또복권을 합니다. 그런데 4일 후에 4등이 당첨됩니다. 6개 중 4개를 맞는 거죠. 그런데 이 남성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이걸 1등 복권으로 만들어서 뭔가 범행을 한번 해 보자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다른 번호 2개를 오려내버리고 1등 번호를 오려서 붙입니다. 그리고 표시가 나지 않게 검정 사인펜으로 마치 번호를 맞춰본 것처럼 사인펜으로 그어버리면.

[앵커]
조금 전에 화면에 나왔었는데 위조된 로또, 다시 한 번 볼까요? 저 화면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런 형태로 사인펜으로 바로 사인식으로 그려버립니다. 그러니까 오려내서 붙인 게 표시가 안 나죠. 저걸로 소위 말하면 재혼, 이혼사이트에 가입도 하고 오토바이 튜닝 동호회에 가서 과시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결국 103회에 걸쳐서 2억 3000만 원의 사기를 치는데 결국 사기종합세트 같은 행위의 범죄를 합니다. 바로 이거죠. 그걸 보이면서 지금 이걸 타게 되면 세금으로 20~30%가 나가니까 재력가에게 맡기고 그다음 맡긴 다음에 돈이 나올 때까지 나를 좀 도와줘라, 이런 식의 형태로 사기를 친 것이죠.

[앵커]
이혼이나 재혼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로 사기를 벌였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결혼을 하자라고 하고서 결국은 그분들과 결혼을 할 것처럼 해서 3000만 원, 4000만 원을 받기도 하고요. 이렇게 되고 또 한 여성에게는 결혼하자고 유혹을 해서 카드로 무려 4000만 원 사기를 하고 장인, 미래의 장인이 될 분에게 찾아가서 치킨집도 운영하겠다, 장인 될 분에게 1000만 원의 사기를 치는 등 종합적으로 103회에 걸쳐서 2억 3000만 원의 사기 행각을 한 것입니다.

[앵커]
모두 2억 3000만 원 정도의 피해 금액이 집계되고 있는데요. 돈을 갈취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사실상 지금 구속이 됐거든요. 방배경찰서에서 확인해보니까 구속됐는데 이 사람은 사실상 어떤 재력 여부를 따지고 소송을 제기하거나 본인이 처벌받지 않으려면 피해자들과 합의를 해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이 돈이 있을 리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합의 변제가 난망할 것으로 그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