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됐다"...지인 속여 2억 '꿀꺽'

"로또 1등 당첨됐다"...지인 속여 2억 '꿀꺽'

2016.04.29.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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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양지열, 변호사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앵커]
희한한 일입니다. 로또사기범 얘기인데 이걸 또 조작을 한 모양이죠, 팀장님.

[인터뷰]
2014년 5월에 30세된 남성이 로또를 샀는데 4등에 당첨됩니다. 그런데 4등은 6개 숫자 중에 4개가 당첨이 됐는데 이때 착안을 합니다. 아, 이걸 1등으로 둔갑을 시켜가지고 어떤 사기 범행을 하면 잘 되겠다.

그래서 결국은 두 개를 오려내고 1등 번호를 붙여서, 그다음에 오묘하게 오려붙이고 어떤 식으로 해서 속이게 만드냐면 사인펜으로 오려낸 곳을 이렇게 둘러서 칩니다.

그 내용은 뭐냐하면 로또를 맞히기 위해서 마치 사인펜을 그려가면서 맞힌 것처럼 하니까 사람들이 누구나 믿게되고 전송을 합니다.

피해 대상자들에게. 그래서 더욱 가관인 것은 지금 로또 1등 14억여 원을 타게 되면 세금으로 한 30%가 나가니까 이거를 지금 돈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나중에 탄다.

그런데 그때까지 돈을 빌려다오. 이렇게 돼서 사기를 시작하는데 결국 2억 3000여 만 원의 사기를 하는데. 사실 사기 횡령, 공갈죄까지 해서 종합사기선물세트짓을 한 사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기가 로또가 당첨이 됐다, 이거를 카톡에 올린 거죠?

[인터뷰]
그렇죠. 각종 동호회활동을 했었나봐요. 이 사람이. 그러면서 거기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에게 찍어서 보여준 것이고.

단체대화방 같은 데에 올리다 보니까 사람들이 나만 본 게 아니고 나한테만 접근한 것도 아니고 그 기존에 알던 사람이었단 말입니다.

그냥 처음부터 갑자기 어느 날 말 건 게 아니니까 그럴 듯 한데라고 했고 생각보다 각각의 사람들에게는 소액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전체 끌어들인 돈이 2억이었던 거지 피해자가 100명이 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겁니다.

[앵커]
200만원씩, 300만 원씩.

[인터뷰]
몇 십 만 원도 되고.

[앵커]
2억을 했다.

[인터뷰]
이런 식의 사기가 예전에 추억의 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프로에 굉장히 많이 나왔던.

[앵커]
갑자기 교수님이 굉장히 나이 든 것처럼 보여요.

[인터뷰]
그런데 거기에 나온 사기 수법을 보면 대체로 그렇더라고요. 저는 잘은 모르지만 대체로 수법이 이래요. 아, 내가 굉장히 부자인데 사업자금이 조금 필요하니까 조금만 빌려달라.

혹은 곧 대박이 터질 텐데 세금이 좀 밀렸으니까 그걸 좀 내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부동산 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는 거고 마이너스 통장도 쓸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돈을 빌려서까지 해야 될까.

그리고 사업을 잘 할 수 있는데 이 돈을 빌려달라. 사업이 정말 사업이면 절대로 떠들지 않죠. 혼자 조용히 하죠. 그리고 로또 1등된 사람들은 보통은 입을 다물어요. 내가 1등 됐다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기를 당하신 분들은 너무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신 분들이 아닌가.

[인터뷰]
그런데 이 사기범이 사실상 강 교수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아날로그 형태의 사기입니다.

사실은 어떤 것이냐면 아버지가 강남에서 유명한 치과의사이고 어머니가 강남에 아파트를 10채를 가지고 있고 나는 대기업을 다닌다고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사기가 어떤 형태냐면 재혼, 이혼 사이트에 가입을 합니다. 사이트에. 그래서 거기에서 로또를 1등 당첨금을 보여주면서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세 반환을 받아야 되는데 보증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3000, 4000, 이런 식으로 하고. 자기의 여자친구에게까지도 4000만원. 장인분께는 치킨집을 운영해야 된다면서 1000만 원.

이런 식으로 사기를 했는데 아날로그 형태의 사기도 한 것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다 비슷해요. 구조는 사실 명분만 달라집니다.

재벌이 됐다가 전문직이 됐다가 아니면 로또가 됐다가 아니면 청와대 비자금이 됐다가 외국의 블랙머니가 됐다가 하여튼 구조는 큰돈이 있는데 내가 지금 급하다, 잠깐만 빌려주면 너에게 큰돈을 주겠다, 이건 똑같습니다.

이걸 알아두시고. 제일 큰 게 왜 이렇게 큰 돈을 나에게 주겠다고 하느냐 이건 거짓말이라는 거예요.

[앵커]
그렇죠.

[인터뷰]
사기의 심리학이 이런 거래요. 상대방의 욕심을 이용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상대가 욕심이 나기 때문에 여기 걸려드는 것이고 사기를 당하니까 사람은 늘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이거 조금 이상한데? 혹시나 그래도 모르니까 내가 돈을 조금 줘보자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당하는 사람의 욕심이 있기 때문에 당하는 거죠.

[앵커]
그렇죠. 욕심 없는 사람은 또 없잖아요. 욕심이 없으면 저 산 속으로 들어가야하죠. 참선도 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말씀들을 해 주셨으니까 우리 시청자 여러분, 꼭 좀 기억해 두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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