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군 조종사 손자도 대를 이어 '빨간 마후라'

첫 공군 조종사 손자도 대를 이어 '빨간 마후라'

2016.04.25.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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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공군 조종사의 손자가 대를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됐습니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공군 조종사를 상징하는 관용어가 된 '빨간 마후라'를 매고 전투기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보이는 이 청년, 강병준 중위가 그 주인공입니다.

1948년, 열 대의 비행기가 서울 하늘을 가로지릅니다.

우리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가 미군에게 인수한 L-4 연락기였는데요.

역사적인 우리 공군의 첫 비행이었습니다.

당시 이 중 한 대에 타고 있었던 공군 조종사가 바로 강병준 중위의 할아버지, 고 강호륜 준장입니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자, 강 준장은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미군의 전투기, F-51D를 인수해오기 위해서였습니다.

단 한 차례의 비행 훈련만으로 전투기를 몰고 현해탄을 건너왔고, 다음날부터 바로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평양 대폭격 작전과 낙동강 전선 방어 작전, 북한 미림 기지 출격 작전 등 강 준장은 이 전투기로 수많은 전장에 78번 출격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할머니에게서 또 아버지에게서 이런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란 강병준 중위!

어느새 자신도 전투 조종사의 꿈을 꾸고 있었다는데요.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 42기 소속으로 꿈에 그리던 빨간 마후라를 목에 맸습니다.

자신도 할아버지처럼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명예로운 조종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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