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를 잡아라" 생태계 파괴범 '염소' 소탕작전

"염소를 잡아라" 생태계 파괴범 '염소' 소탕작전

2016.04.17. 오후 12: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다도해와 한려 해상 국립공원 내 생태계가 염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결국,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주민들이 함께 염소 소탕 작전을 벌였는데요.

양시창 기자가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기자]
전남 진도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백야도.

사람이 살지 않는 이 섬은 30여 년 전부터 염소의 천국이 됐습니다.

몰이꾼을 피해 절벽 막다른 곳까지 달아나는 염소들.

한눈에 봐도 수십 마리의 염소가 한 곳에 몰려 있습니다.

바로 이 섬의 골칫거리가 된 염소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인데요.

이 염소들로 인해서 이 섬의 생태계는 심각하게 망가져 버렸습니다.

키가 작은 누리장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해송도 대부분 고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무껍질뿐 아니라 뿌리까지 먹어치운 염소 때문입니다.

1980년대 중반 인근 섬 주민들이 소득 증대 목적으로 염소를 방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겁니다.

[송도진 / 국립공원 관리공단 과장 : (생태계 파괴가) 염소들이 숲을 갉아먹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거든요. 나무들이 쓰러지다 보니까 초본류까지 다 뜯어먹고 황폐화 되는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꾸준히 염소 포획 작업을 벌여 지난해까지 2천6백여 마리를 포획했지만, 아직도 21개 섬에 87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염소를 모두 포획하려면 앞으로도 몇 년이 더 필요합니다.

[박보환 /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 향후 3년 동안 20개 섬에 대하여 염소 구제 작업을 실시하고, 생태계 복원 사업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국립공원 측은 잡은 염소를 다시 방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근 섬 주민에게 돌려줬습니다.

염소를 방사하는 행위는 자연공원법 등 관계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