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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촌, 다 다른데 응급실 기준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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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3-25 05:01
앵커

우리 동네 작은 응급실, 법적으로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데요.

하지만 동네 응급실도 도시에 있는 병원과 농어촌에 있는 병원은 사정이 전혀 다른데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어떻게 될까요?

시골 마을 응급실들이 스스로 문을 닫게 되는 이유,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동 원자력 병원 응급실과 경남 하동 시골 마을 응급실.

찾아오는 환자 수나 병원의 재정 상태.

모든 면에서 도시와 농촌은 비교가 안 되는데도 평가 기준은 같습니다.

못 지키면 3진 아웃까지 당합니다.

'동네 병원',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함께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부의 일률적인 평가 방식 때문에 농어촌 응급실이 절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당직 의사 2명에 간호사 5명.

최소한의 인력 기준도 농어촌 응급실에서는 도저히 못 지키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인기 / 경북 의성군 ○○병원 의사 : 두 해 다 간호사 때문이었죠. 간호사 미충족으로. 첫 해 2014년도는 저희가 구하다 구하다 하는데 도저히 안 구해져서….]

심지어 의사 연봉으로 2억1600만 원, 간호사 연봉으로 1억 원을 제시해도 사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김정미 / 경북 의성군 ○○병원 간호사 : 아침에 24시간 근무하고 1시간 반 운전하고 집으로 퇴근해요. 솔직히 여기 올 간호사 선생님 없으실 거예요.]

정부는 제대로 된 응급 치료를 위한 최저 기준이라며 이 기준만은 바꿀 수 없다는 입장.

[권준욱 /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원칙적으로 저희가 갖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같은 질과 수준의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 기본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정해진 의료 인력을 채웠는지가 초점인 응급실 평가 방식만이라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강현 /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응급의료는 공공의 영역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공의료기본계획을 처음 내놓고 사라져 가는 시골 응급실을 살릴 골든 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정부.

정작 마지막 응급실의 절규를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면 알맹이 없는 공허한 탁상공론에 머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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