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78% "나는 어차피 흙수저"

한국 국민 78% "나는 어차피 흙수저"

2016.02.14.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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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 수준에 따라 자식의 미래도 결정된다는 금수저 흙수저 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열 명 가운데 8명은 개인노력으로 신분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 조재현 씨의 딸 조혜정 씨.

연예인이 되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과 연습생 생활을 거쳐도 기회를 잡기 어려운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며 금수저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 이후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그런데 실제로 조사해보니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 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3세 이상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9년 37%에서 2013년 31%로 감소하다 지난해는 22%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우리 국민 열 명 가운데 8명은 개인의 노력으로 신분 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자식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에 긍정적인 답변은 2009년 48%에서 2011년 41%, 2013년 39%, 2015년 30%로 가파르게 줄었습니다.

[한준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위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이라고 하는 것이 줄어들것 같고요. 사회적으로 침체되고 그런 불만들이 모여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그렇게 되겠죠.]

전문가들은 사회 통합 차원에서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중요하다며,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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