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다나 의원' 악몽...주사기 재사용 해 집단 C형간염

'제2 다나 의원' 악몽...주사기 재사용 해 집단 C형간염

2016.02.12.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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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던 '다나 의원' 사태 기억하시죠.

이번엔 충북 제천과 강원 원주에서 주사기 재사용 의심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앞으로 주사기 재사용 큰 피해가 발생하면 의사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제천에 있는 한 동네 의원입니다.

겉으론 평범한 의원이지만, 지난달 주사침만 바꾼 체 주사기를 재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해당 의원 원장 : 그것(침을 바꾼 것) 때문에 문제가…. 다 바꿨으면 탈이 없었겠죠. 피스톤을 재사용해서.]

지난해 이 병원에서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만 무려 4천 명에 육박합니다.

보건당국은 일단 해당 병원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고 환자들을 상대로 혈액 매개 감염병 검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강원 원주에서도 주사기 재사용 의심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여 동안 주사 시술을 받은 환자 927명을 조사했는데, 115명은 C형간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01명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첫 신고는 지난해 4월에 접수됐는데 7개월이 지난 11월에 역학조사에 나서면서 늑장대응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강립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10%가 넘는 환자가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는 C형 간염 감염이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1% 미만의 감염률을 갖는 것으로 보면 지나치게 높은 상황입니다.]

전국에서 주사기 재사용 사태가 잇따르자 보건 당국이 뒤늦게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의료법 개정을 통해 주사기 재사용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형사 처벌과 함께 의사 면허를 취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어 무엇보다 공익신고가 중요한 만큼 환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당부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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