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왜 안 해?...미혼 남녀 "자기 발전 위해서"

결혼 왜 안 해?...미혼 남녀 "자기 발전 위해서"

2016.02.10.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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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청년들끼리는 결혼, 출산, 연애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른바 '3포 세대'라고 스스로를 일컫는데요.

미혼 남녀들이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바로 '자기 발전을 위해서'를 꼽았습니다.

청소년마저도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 현상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혁 / 대학생 : 결혼이 꼭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결혼 없이도 이성과의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고 결혼하면 여러 개인 생활을 포기하는 것도 많으니까요.]

"결혼은 필수!"라는 말은 이미 청년들에게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자기 발전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집 장만이 어려워서, 혹은 고용이 불안해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2순위의 경우 남성은 집 장만의 어려움을 이유로 꼽았지만, 여성은 결혼과 일의 양립이 어려워서라고 응답해 성별 간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조보하 / 직장인 : 직장과 결혼 생활을 병행하기에는 출산이나 육아 문제가 있어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청소년 사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별문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을 위해 결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응답자의 60%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선아 / 고등학생 : 저도 꼭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결혼보다는 하고 싶은 것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결혼에 회의적인 생각은 안 그래도 심각한 저출산으로 이어지는데 정작 정부의 노력은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결혼을 했더라도 양육 비용 부담이나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 자녀 출산을 추가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결혼 후에도 자기 발전이 가능하면서 여러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사회 전반의 실질적인 노력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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