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판다 상영관은 점검중?…그시간 검사외전 '떡하니'

쿵푸판다 상영관은 점검중?…그시간 검사외전 '떡하니'

2016.02.10.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쿵푸판다 상영관은 점검중?…그시간 검사외전 '떡하니'
AD
"예매했던 '쿵푸판다'가 취소되고, 그 자리에 '검사외전'이 상영했어요"

온라인에 이같은 불만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쿵푸판다 상영관은 점검중?…그시간 검사외전 '떡하니'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천호 CGV에서 영화 쿵푸판다를 아이맥스로 보려고 예매했는데, 갑자기 영화관 측에서 아이맥스관이 점검중이라며 그 전 시간대로 바꿔주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쿵푸판다를 시간표에서 빼고 그 시간대를 '검사외전'으로 바꾼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맥스관이 점검중이라는 말은 거짓이었던 겁니다.

지난 8일 판교 CGV에서 쿵푸판다를 예매한 또다른 네티즌도 영화관 측에서 전화를 받은 사연을 전했습니다. 아이맥스관 점검 때문에 예매를 취소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알고봤더니 자신이 예매했던 시간대는 '검사외전'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예매한 쿵푸판다 대신 검사외전을 보도록 극장에서 대놓고 유도했다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쿵푸판다 상영관은 점검중?…그시간 검사외전 '떡하니'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서울 천호와 경기도 판교, 대구 등 3곳 멀티플렉스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상영관이 점검중이라는 거짓말까지 똑같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쿵푸판다의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상영관을 급히 변경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쿵푸판다 상영관은 점검중?…그시간 검사외전 '떡하니'

설 연휴 직전 개봉해 일주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한 '검사외전'. 흥행 속도로만 보면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암살', '베테랑'보다 빠릅니다.

검사외전은 현재 국내 2,300여 개 상영관 가운데 1,800개가 넘는 상영관을 점령했습니다. 반면 쿵푸판다3는 상영관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고, 아트버스터로 평가 받는 '캐롤'은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스크린 독과점으로 관객들의 선택의 자유가 침해받은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평단과 대중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조기종영해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지난달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헤이트풀8'은 상영관이 적어 팬들이 예매전쟁을 벌일 정도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쿵푸판다를 보고 싶은데 왜 검사외전을 보게 하냐", "정말로 점검인 줄 알았는데 거짓말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CGV 측은 "개별 극장이 예매율이 낮은 쿵푸판다 대신 검사 외전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양해를 구하려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영 시간표의 경우 개별 극장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라며 CGV 본사가 직접 관여한 일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