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원 한우세트 '꿀꺽'...명절 선물만 골라 턴 도둑

22만 원 한우세트 '꿀꺽'...명절 선물만 골라 턴 도둑

2016.02.09.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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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로 온 설 선물을 전문적으로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택배 기사가 현관문 앞에 놓고 간 명절 선물을 노렸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빌라에 들어가더니 선물상자처럼 보이는 것을 들고나옵니다.

다른 집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이번엔 빈손으로 나옵니다.

훔친 물건들을 가방에 집어넣어 숨긴 것입니다.

33살 김 모 씨가 훔친 것은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 배달물!

명절과 연말에 선물 배달 물량이 폭증하면 택배 기사가 현관문 앞에 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김 씨는 지난해 설과 추석 그리고 올해 설 연휴 전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택배 물품 560여 개를 훔쳤습니다.

돈으로 따져 수천만 원어치.

22만 원짜리 한우세트 등 명절 선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훔친 물건은 본인이 쓰기도 하고 일부는 인터넷으로 되팔아 1,5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 택배를 한번 훔치게 됐는데 그 뒤로는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계속 훔치게 됐고 인터넷에서 판매도 했다고….]

김 씨는 지난해부터 명절 즈음 비슷한 지역에서 택배물 연쇄 도난 사건이 일어난 것을 수상히 여겨 잠복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경비원이 없는 빌라나 다세대주택은 절도범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택배 기사와 사전에 연락해 직접 물건을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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