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어린이 꿈 살리는 '교육 한류'

킬링필드 어린이 꿈 살리는 '교육 한류'

2016.02.09.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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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는 한때 찬란한 고대 문명을 꽃피웠지만, 킬링필드 참사와 끊임없는 내전 과정에서 특히 교육받은 인재들이 먼저 희생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면서 발전이 더뎌 동남아 최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이 같은 인식을 바꾸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봉사에 나섰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상상 속의 산 수미산과 히말라야 산맥, 그리고 주변 바다.

12세기 크메르인들의 우주관을 돌탑과 웅덩이로 구현해 낸 위대한 유산 앙코르와트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휘황찬란했던 문명을 일궈낸 조상과 달리 캄보디아는 현재 동남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전락했습니다.

그 내면에는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1975에서 1979년 사이 국민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백만 명이 학살된 킬링필드 참사!

공산주의 정권 아래 지식인과 기술자 계층 대부분이 목숨을 잃으면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교육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됐습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한 마을.

12살 소년 스라는 까막눈 할머니 밑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게 전부였지만 몇 달 전부터 정기적으로 학교에 나갑니다.

자연스레 꿈도 생겼습니다.

[칸 스라 / 12살 : 친구들이랑 수건돌리기 하면서 노래 많이 부르다 보니 노래에 흥미 느꼈고 가수 되고 싶어요.]

국내 한 대학 봉사단체 소속 학생 십여 명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칫솔질 교육에서 색칠 공부, 촉감 놀이 등에 나선 겁니다.

[진웅균 / 한양대 사회봉사단 '희망한대' : 캄보디아 어린이들은 킬링필드라는 어두운 역사 때문인지 아직 커서 뭘 할지, 뭐 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경험 통해서 아이들이 무얼 하고 싶은지에 대해 뚜렷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교육의 손길은 인근 중·고등학교에도 뻗쳐 있습니다.

국내 공학 대학교수들 여러 명이 이곳을 찾아, 공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정식 교육을 뿌리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

수 세기 동안 교육 불모지였던 킬링필드 아이들은 한국 봉사단의 손길로 저마다의 소중한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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