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향한 차례상...더 멀어진 '내 고향'

북녘 향한 차례상...더 멀어진 '내 고향'

2016.02.08.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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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실향민들은 설날을 맞아 임진각에 모여 합동 차례를 지내면서 북한의 도발로 더 멀어진 북녘땅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통일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은 김정은 정권의 도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단 위에 가지런히 꽃 한 송이를 올려놓습니다.

맑은 술을 따르고, 온 가족이 정성스럽게 두 번 절을 합니다.

올해 설날에도 어김없이 임진각 망배단에 실향민을 위한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채승희 / 실향민 : 다 잊어버린 걸요. 고향에 대해서는…. 65년 됐으니, 다 잊어버린 거예요. 그러나 꿈에도 (나오지 않아요.)]

안갯속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갈 수 없는 고향 땅 모습을 그려봅니다.

설날 하루 전 들려온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

남북 긴장이 더욱 고조될수록 죽기 전에나 고향 땅 한번 밟아볼 수 있을까, 그리운 마음이 뼛속 깊이 사무칩니다.

[함명길 / 실향민 : 매년 이렇게 망향제를 설날 때면 하니까 찾아옵니다. 앞으로 통일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막막한 거고….]

저 멀리 북한 어린이들의 뛰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전선에서 북한 땅을 내려다보는 관광객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더욱 엄연한 현실로 다가옵니다.

[조현경 / 인천 산곡동 : 여기 와서 봤는데, (남북이) 나뉘어 있다는 게 실감이 나고, 북한이 요즘 미사일을 계속 쏘고 그러니까 무섭고….]

설날 북녘땅을 바라본 실향민과 관광객들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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