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부부 3쌍 방사...올해 출산 기대

여우 부부 3쌍 방사...올해 출산 기대

2016.02.08.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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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종 여우가 멸종 위기에 내몰린 사실 아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정부의 여우 복원 사업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엔 금실 좋은 부부 여우 3쌍을 소백산에 방사했다고 합니다.

양시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에서 나온 여우가 주변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흙냄새를 맡습니다.

자연스러운 적응을 돕기 위해 설치한 그물막에 머무는 것도 잠시.여우들은 쏜살같이 빠져나와 자연의 품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토종 여우 6마리가 소백산 남쪽 자락에 방사됐습니다.

올해로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여우 복원 사업.

부부 여우 3쌍이 함께 방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하던 여우 9쌍 중 교미가 확인된, 금실이 좋은 부부입니다.

번식기 이후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생활하면서 새끼를 함께 양육하는 여우의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야생에서 자연출산 가능성을 높이고 동시에 새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윤성규 / 환경부 장관 : 이번 방사는 쌍쌍으로 3쌍을 방사하게 됩니다. 바로 야생에서 출산하게 되는 첫 번째 사례를 올해는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올해 방사된 6마리를 제외하고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는 모두 22마리.

이 중 살아남은 여우는 9마리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설치한 덫이나 농약이 여우 생존에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박종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센터장 : 절반 정도가 올무라든지 창애에 걸려서 죽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향후에는 지역 주민들과 협력을 통해서 서식지를 안정시키고 여우의 생존율을 높일 계획에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이번에 방사된 여우의 위치를 매일 추적해 자료를 수집할 예정입니다.

쌍쌍으로 방사된 여우들이 안정적으로 야생 적응에 성공하면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을 복원시킨다는 당국의 목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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