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무서워요"...해외여행 고민

"지카 바이러스 무서워요"...해외여행 고민

2016.02.06.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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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한 경우에는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신부와 예비신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이나 출산을 앞둔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임신 4주차인데 이미 예정된 동남아시아 출장을 가야 하는지 묻는 글에 만류하는 댓글들이 잇따릅니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가 소두증에 걸릴 수 있다고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유행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남미에서 퍼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태교여행과 신혼여행 장소로 인기 있는 동남아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젊은 여성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박소영 / 태국 푸껫 여행 : 여성이다 보니까 나중에 임신 걱정도 되고 해서 매일 뉴스 찾아보고…. 가서는 모기 기피제를 매일 뿌리고 다녔어요.]

[배 모 씨 / 태국 방콕 여행 : 모기가 많은 데다가 물리기까지 해서 아무래도 신혼여행 앞두고 있으니 걱정 많이 했고,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서 더 우려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행을 가려던 이들의 취소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지난 4일) : 약 80~90명 정도 취소를 하셨는데, 태국 쪽은 신혼여행이 많고요. 그 외 지역은 젊은 부부나 임신부 태교여행 가시는 분들…. 찝찝하다고 생각하시니까 아무래도….]

정부는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예방법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만큼 반드시 모기 기피제를 챙기고, 귀국한 뒤 2주 안에 열이 나거나 두통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하라고 당부합니다.

특히, 임신부는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 여행을 자제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출발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 기미가 여전한 가운데 설 연휴를 맞아 이미 해외로 떠났거나,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둔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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