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슬쩍'...붐비는 열차 안 도난 사건 주의

잠든 사이 '슬쩍'...붐비는 열차 안 도난 사건 주의

2016.02.06.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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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을 맞아 열차 타고 고향 가는 분 많으실 텐데요.

최근 3년 동안 열차에서 접수된 도난 신고가 무려 4백여 건에 달합니다.

마음이 풀어지기 쉬운 명절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열차 내 도난 예방법을 계훈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2월 13일,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탄 김 모 씨.

열차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선반 위에 올려둔 양복 케이스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이 든 사이, 누군가 120만 원 상당의 양복 2벌이 든 케이스를 통째로 훔쳐가 버린 겁니다.

열흘 뒤, 역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KTX 열차 안.

이번에는 선반이 아니라 열차 사이 통로에 있는 수화물 칸에 뒀던 여행 가방 2개가 없어졌습니다.

KTX 열차에서 승객들의 물건을 잇달아 훔친 범인은 40살 고 모 씨였습니다.

결국, 붙잡힌 고 씨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렇게 열차 안에서 물건을 도난당했다고 접수된 신고는 최근 3년 동안 모두 437건.

입석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열차가 붐비는 명절에는 열차 안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갑칠 / 철도경찰대 수사기획계장 : 열차 내에서 주무실 경우에는 핸드백은 무릎 위에 올려놓으시고, 선반 위에 휴대품을 놓으실 때는 시선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또 수화물 칸에 보관한 큰 가방은 잠금장치를 하고, 화장실에 갈 때는 귀중품을 가지고 가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장소를 오가는 등 수상한 사람이 있을 때는 신고해야 합니다.

경찰은 전화가 힘든 상황에서는 문자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더 쉽게 신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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