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꿈꾸는 청년들 강남으로 향한 까닭은 ?

대박 꿈꾸는 청년들 강남으로 향한 까닭은 ?

2016.01.30.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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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품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땀방울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뜨거운 현장을 박조은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심장이라 일컫는 서울 강남. 바로 이곳에 창업자들의 열기로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이대은 / 매드메이드 대표 : 어머니 환갑잔치에 100세 인생 이애란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 99%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응답했거든요. 99%가.]

국내 최초의 연예인 섭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20대의 젊은 창업자부터

[김창원 / 홀라컴퍼니 앱 개발자 : 정확히 말하자면 커플들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창작 중이고요.]

커플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한경훈 / 사람과 꿈 그래픽 디자이너 : 저희끼리 생각하는 게임을 개발해서 출시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를 공략한 앱 개발까지 아이디어 넘치는 창업 아이템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한두 달 남짓 갓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길러지는 첫 공간, ‘인큐베이터’라는 곳입니다.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면서 지난 2013년 9천5백여 명에서 지난해 1만9천여 명까지 이용자가 늘었는데요.

지금은, 자리를 아무리 늘려도 포화 상태입니다.

[김광현 / 디캠프 센터장 : 금 년 봄 들어서 오후가 되면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몰려드는데, 대부분 직장 다니다가 나온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고요. 대학생들도 좀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뛰고, 달리고, 땀 흘리는 스타트업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단 하나. ‘대박’을 터뜨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창업자들의 첫 번째 목표지점이라 할 수 있는 5층에 입성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는 이른바 ‘데모데이’에 출전한 팀만이 5층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이우식 / 디캠프 투자팀 매니저 : 팀이 일단 어떤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지 먼저 보고 그 사업을 어떤 식으로 할지, 그리고 역량이 있는지 세부 계획까지 검토하게 되고요.]

문현구 대표도 데모데이를 통해 5층 열쇠를 거머쥐었습니다.

[문현구 / 팀와이퍼 대표 : 4층에서 메뚜기라고 하는데 저희 공간이 없잖아요. 늦게 오면 자리 없고 옮겨 다녔는데 우리 자리가 생기니까 업무 효율은 확실히 많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문대표가 창업한 팀와이퍼는 고객이 앱으로 손 세차를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차를 가져가 제휴 세차장에서 세차를 한 뒤, 다시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습니다.

이 아이템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반 년 만에 3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반드시 건너야 하는 데스밸리, 죽음의 계곡이 문 대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현구 / 팀와이퍼 대표 :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투자라는 건 저희의 생명줄이거든요. 그 투자를 받기 위해서 저희가 투자자한테 잘 보여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선 수천, 수억 정도의 엔젤 투자가 아닌,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데, 받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현구 / 팀와이퍼 대표 : 계속 투자자들이 원하는 걸 찾아서 보여주고 지표를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에겐 굉장히 중요한 과업이죠.]

이들과 불과 1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5층 건물을 통째로 빌린 젊은 창업가가 있습니다.

[박수근 / 캐시슬라이드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NBT 대표 박수근입니다. 저는 캐시슬라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잠금 화면에 광고를 띄워 적립금을 주는 서비스, 캐시슬라이드를 내놓은 스타트업입니다.

창업 3년만인 지난해 매출은 580억 원, 투자 규모는 140억 원,

올해 매출 목표는 850억 원으로 중국, 미국 등의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수근 / 캐시슬라이드 대표 : 4명이 옥탑 방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85명이 2층, 105평 정도 되는 공간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수근 대표는 요즘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캐시슬라이드’ 시장에 대기업들까지 가세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상황!

박 대표는 이제 경쟁사에 대한 대응보다 제품의 질적인 면에 집중하겠다고 말합니다.

[박수근 / 캐시슬라이드 대표 :대기업과 경쟁을 하게 됐을 때 겁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고요. 경쟁사들이나 경쟁자들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강력한 방법은 우리가 풀려고 하는 문제들, 제품들을 더 좋게 만드는 것, 유저들에게 집중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

끝이 보이지 않는 정글 같은 곳. 차갑지만 뜨거운 그곳에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금씩 싹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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