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50대 서울 인구...베이비붐 세대 이탈 징후

줄어드는 50대 서울 인구...베이비붐 세대 이탈 징후

2016.01.28.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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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주변 지역과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서울의 50대 인구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의 서울 이탈이 본격화되는 징후로 보여, 사회 경제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처럼, 도시의 정든 동네를 떠나, 낯선 지역으로 이주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특히 은퇴기를 맞은 50대 이상 중장년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을 떠나는 50대의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50대 서울 인구는,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긴 숫자와 서울로 들어온 숫자의 차이, 즉 인구 순유출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50대 후반의 이동이 50대 전반을 큰 폭으로 앞질렀습니다.

이들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도 흥미롭습니다.

서울에서 500명 이상씩 50대 중장년 인구가 순유출된 곳을 살펴보면, 10년 전에는 수도권이나 중부 지방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제주, 강원, 전라 등 서울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50대 인구가 빠져나갔습니다.

[최재헌 /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50대 인구이동비율이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조기정년과 관계된 사회적 불안정성의 확대와 깊은 관계가 있고요. 그 과정에서 집을 팔거나 하는 부동산에 대한 매매로 차익을 얻어 노후자금을 얻고 싶은 베이비부머의 행동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에는 서울의 50대 인구가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서울의 50대 인구는 10달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남기범 /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 (50대 인구의 탈서울 움직임은) 우리나라 인구 이동에서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의 입장에서는 인구 유출은 두뇌와 자원의 유출로 볼 수도 있지만, 지방은 경제와 사회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의 유입은 잠재력이 증가할 수 있는 역량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은퇴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 이동이 본격화되면,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적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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