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배에 '무차별 폭행' 당한 여대생...학교는 '뒷짐'

단독 선배에 '무차별 폭행' 당한 여대생...학교는 '뒷짐'

2016.01.1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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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조선대 의전원생에 대해 의전원 측에서 제때에 격리나 징계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는데요.

천안에 있는 한 대학에서도 전치 4주의 병원 신세를 질 정도의 구타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한 달 넘게 공식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차유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발등 전체가 시퍼런 멍인 데다 팔, 다리 이곳저곳이 상처투성이입니다.

20살,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의 몸입니다.

전치 4주, 뇌진탕 증세에 정신적 충격으로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동아리 방에서 4학년 남자 선배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한 겁니다.

[가해 학생 가족 : 제대로 우울증약을 복용하지 못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공황장애 증상이나 우울감들이 너무 심해서 사건 전날 약을 먹게 됐고….]

이 사건은 피해 여학생이 한 달 뒤 SNS에 글을 올리며 퍼졌는데, 특히 학교 조치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원했고, 아버지가 팩스까지 보냈지만, 학교 측이 '묵묵부답'이었다는 겁니다.

[피해자 : 속으로 이러다 죽겠다, 못 버티겠다, 남자와 여자 힘 차이가 이렇게 나는구나…. 이렇게 계속 맞다가…. (문자 계속 와서 학생처에 얘기했는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며, 가중처벌 해주겠다고 했지만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피해 여학생이 별다른 외상 없이 정상 생활하는 것으로 보인 데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 기색이어서 징계 절차를 착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학교 관계자 : 학생이 당장 징계보다도 마주치지 않게 해 달라고 의견을 피력했어요. 외견상으로 봤을 때 상처라든가 이런 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학칙에는 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학생지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를 논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 관계자들은 이 정도 폭력 피해면 위원회가 열려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YTN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학생 지도위원회를 열어 징계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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