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정지' 승강기 234대 '버젓이 운행'

'운행 정지' 승강기 234대 '버젓이 운행'

2015.12.20.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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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행 정지 명령을 받은 엘리베이터가 버젓이 운행되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왠지 무섭고 화도 나는 일인데요.

단속을 해봤더니 이런 엘리베이터가 전국에 2백 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

운행 정지 판정을 받은 엘리베이터가 불법 운행되고 있는지 당국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전원도 꺼져 있고 운행 정지 명령서도 잘 붙어 있습니다.

사진 찍고, 버튼을 누르고 5분 만에 점검 마무리!

몇 시간 뒤 취재진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운행정지 명령서는 흰 종이로 가려져 있고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열립니다.

단속을 비웃듯 엘리베이터는 태연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오피스텔 입주민]
"(정지 명령서) 붙어 있는 거 보고 며칠 동안만 걸어서 다녔죠. 잠깐 붙어 있었는데 그 다음에 가리고 운행을 했어요."

엘리베이터 불법 운행이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최근 한 달간 전국 만 6천여 대를 불시 점검했더니 불법 운행 엘리베이터 234대가 적발됐습니다.

안전 검사에 불합격했거나 아예 검사를 받지 않은 엘리베이터가 버젓이 운행된 겁니다.

지역별로는 충청남도에서 52대가 적발돼 가장 많았고 경기도 47대, 서울은 37대로 나타났습니다.

[박종복, 국민안전처 승강기안전과장]
"운행 정지 대상 승강기의 불법 운행 여부에 대해 매년 불시에 일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적발된 관리 주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할 예정이고요."

국민안전처는 내년부터 불법 운행 점검 대상 엘리베이터 수를 대폭 늘리고 불시점검도 상시적으로 해 나갈 방침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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