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 '돌진'에 인도 '습격'까지...위험천만 노인 운전

세차장 '돌진'에 인도 '습격'까지...위험천만 노인 운전

2015.12.14.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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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은 아무래도 젋은사람들보다 신체 반응 속도나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고 위험도 높은데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노인 운전이 적지 않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벌어진 위험천만한 노인 운전 사고 장면을 모아봤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왠지 좀 바빠 보이는 하얀색 승용차.

세차 기계 안으로 들어가는데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자 급기야 여직원이 제지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돌진.

기계까지 박살 내고 총알같이 튕겨 나간 승용차는 진공청소기가 있는 뒷마당 벽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미치 시벌리, 세차장 매니저]
"여직원이 멈추라고 소리쳤어요. 그래도 달려오니까 황급히 피했습니다."

운전자는 무려 94살의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온 차가 멈춰선 차를 들이받습니다.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는 듯 여러 대가 잇따라 부딪칩니다.

후진하며 속도가 붙더니 또다시 충돌.

다급하게 현장을 빠져나가며 또 부딪치고 겨우 정신을 차리려는 참에 트럭 옆면을 들이받고서야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1분 만에 11대를 들이받은 운전자는 92살 할아버지.

발이 가속기 페달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공포에 질려 판단 능력을 잃었다고 경찰에서 털어놓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맥닐, 메이빌 경찰서장]
"훨씬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쇼핑몰 주차장에 행인이 없어서 천만다행입니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앞으로 갑자기 하얀 연기를 내뿜는 승용차가 달려듭니다.

88살 할아버지가 운전하던 차가 샛길에서 튀어나와 부딪친 겁니다.

이번엔 노인 운전자가 차 속도를 줄여야 할 상황인데도 역시 발을 가속기 페달에서 떼지 못하고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났습니다.

앞차가 정지선에 멈춰있는데 뒤차가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힘없이 부딪칩니다.

노인 운전자가 다른데 신경을 쓰다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앞바퀴가 빠져나가고 여기저기 부서진 오토바이.

지난달 2일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타고 가다 후쿠오카현의 한 교차로에서 사고를 당한 겁니다.

[목격자]
"쾅하는 소리가 났고, 고등학생이 움직이질 못해 위험하구나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남은 파편을 단서로 수사 끝에 잡힌 뺑소니 용의자는 놀랍게도 93살 할머니였습니다.

오카야마 현에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76살 노인이 운전하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아이치현의 한 음식점으로 차가 돌진해 안에 있는 11명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목격자]
"속도를 높이면서 갑자가 돌진했습니다. 소리가 엄청났습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아야하는데 가속페달을 잘못 밟은 76살 노인이었습니다.

장수 인구가 늘어날수록 급증하는 노인 운전 사고.

선진국에선 이미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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