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주차장 잇단 사고...관리인 '유명무실'

기계식 주차장 잇단 사고...관리인 '유명무실'

2015.11.3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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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주일 동안 기계식 주차장에서 음주 운전자들의 추락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다른 일을 겸임하는 관리자가 없는 사이 벌어진 일이어서 허술한 주차장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기계식 주차장 앞에 구조대원들이 모여있습니다.

주차장 문 아래 쓰러진 남자를 들것으로 구조합니다.

지난 28일 아침 8시쯤 서울 구로동의 한 기계식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29살 팽 모 씨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습니다.

팽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하루 전 새벽 6시 반쯤에는 같은 구로동의 한 옥상 주차장에서 32살 고 모 씨가 차량용 승강기 문이 열린 틈 사이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최근 기계식 주차장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두 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사고들은 모두 음주 운전자들의 부주의 탓이지만, 허술한 주차장 관리도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기계식 주차장에 의무적으로 관리인을 배치해야 한다는 법이 통과됐지만 유명무실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기운, 한국 안전관리사협회 회장]
"주차장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의 일도 겸직을 하다 보니 소홀할 수밖에 없죠."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기계식 주차장은 전국에 2만 7천여 곳에 달합니다.

음주 운전자나 기계 작동법을 잘 모르는 운전자들에게 사고 위험성이 항상 존재하는 만큼 관리 감독에 대한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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