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용' 해마는 연약해요

'바다의 용' 해마는 연약해요

2015.11.29.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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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해마가 전남 완도 앞바다에 밀집해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몸집이 작고 연약한 해마는 서식 조건이 조금만 나빠도 살기 어려워 각별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합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년 내내 태극기가 걸려 '태극기 섬'이라 이름 붙은 전남 완도군 소안도

섬 앞바다에 거머리말이 빽빽하게 자라 해마가 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름만 보면 '바다의 말'이지만 생김새는 영락없는 '바다의 용'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는 해마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끌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신화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몸길이는 10cm에도 미치지 못하고 주둥이로 물을 빨아들여 그 속의 플랑크톤이나 작은 새우를 먹습니다.

낮에는 잡아먹힐까 숨어 지내다 밤이 돼야 겨우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수영 솜씨도 형편없습니다.

[서승직,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해마는 유영 능력이 약해 거머리말에 꼬리를 휘감지 않으면 조류에 휩쓸려 서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해마는 '소안 해마'와 '소안깃털 해마' 2종입니다.

지난 2012년에 처음 발견됐는데 아직 국가 생물종 목록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안이 개발되고 부근에 양식장이 늘어나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철도,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장]
"서식처 감소로 멸종이 우려됩니다. 국가보호종 등재 및 서식처의 특별보호구역 지정 등 적극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해마의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종 지정을 추진하고 국제사회와도 힘을 모을 계획입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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