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약속하고 돌려막기"...투자자만 3만 명

"수익 약속하고 돌려막기"...투자자만 3만 명

2015.11.26. 오전 12: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3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아 온 업체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원금과 확정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속이거나 다른 투자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며 투자자들을 감쪽같이 속여왔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투자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건강한 투자를 통해 공동체의 복리 증진에 기여한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종합 금융 투자회사다."

"정확한 분석으로 앞서가는 곳.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천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왔습니다.

원금과 확정 수익 지급을 약속하거나 다른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이용해 돌려막기도 일삼았습니다.

이렇게 3만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돈만 7천억 원.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틈새시장을 노려 고수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라며 확고한 신념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당당하게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게시하기까지.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도 수익이 실현될 거란 믿음에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회사 잔고는 수십억 원에 불과한 데다 회계상으로는 적자인 상황.

검찰은 대표와 부사장 등 3명을 기소하고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