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배출가스 조작'...12만 5천여대 리콜"

"폭스바겐 티구안 '배출가스 조작'...12만 5천여대 리콜"

2015.11.26.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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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스바겐 일부 경유차의 배출가스 고의 조작이 국내에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 이전에 나온 폭스바겐 티구안 구형모델인데, 배출가스가 실제 도로를 달릴 때 기준보다 최대 31배나 많이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조은 기자!

배출가스 장치를 고의로 조작한 사실까지 확인이 됐군요?

[기자]
환경부 조사 결과 폭스바겐 경유차 가운데 유로 5 기준 티구안에서 배출가스 고의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2014년 9월 이전에 판매된 구형엔진(EA189)이 달린 티구안 차량입니다.

조작 여부는 실내 인증 검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원래 차량이 배출가스 인증 검사를 받는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하면서 배출가스 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한 겁니다.

그 결과, 첫 번째는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정상으로 작동했지만, 2번 째부터 작동이 줄어들더니, 6번째 실험 때는 아예 꺼지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장치가 인증 실험이 종료된 것으로 오인하고, 저감 장치를 일부러 끄도록 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물론, 실제 도로 주행 검사에서 확인해 보니, 미국 인증 기준(0.044g/km)보다 배출가스가 19배에서 최대 31배까지 많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제타 차량의 배출가스가 실도로 주행 검사에서 기준보다 최대 35배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 차량에 대해서는 전량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고요?

[기자]
이번 환경부 조사에서 조작이 실제 확인된 차종은 티구안 차종이지만, 조작을 일으킨 문제의 구형 엔진이 달린 차종은 15개, 12만 5천여 대가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해당 차량에 전량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이 구형 엔진이 달린 차량은 모두 판매 정지가 내려졌고, 과징금 141억 원이 부과됐습니다.

하지만 리콜은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차량 소유자들이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환경부는 리콜이 완료된 차량에 대해 외부에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는 조작까지는 확인이 안 됐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환경부가 이번에 조사에 들어간 차량은 유로5, 유로6 기준 6개 차종 7대인데요.

티구안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에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고의 조작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차량들은 티구안과는 엔진이 다른데요, 신형 엔진(EA288)이 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환경부에 보낸 공문에서, 조작이 확인된 구형엔진 티구안 차종에 대해 고의 조작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5개 차종에 대해서는 고의 조작이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나머지 차종에 대해서도 추가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조작 여부를 최종 확정짓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박조은[jou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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