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마약성 수면제 '졸피뎀' 관련 범죄 기승

[동분서주] 마약성 수면제 '졸피뎀' 관련 범죄 기승

2015.11.2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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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유정, 사회부 기자

[앵커]
취객에게 마약성 수면제 졸피뎀을 먹인 뒤 또 강제추행까지 한 30대 약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이 졸피뎀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졸피뎀이 뭔지 어떤 범죄가 있는지, 잘못 사용되면 어떤 것인지 이 사건 취재한 차유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단 약사가 졸피뎀 먹여놓고 나쁜짓 했다는 얘기부터 정리를 해 보죠.

[기자]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9월 19일 새벽이었습니다. 30대 남성 약사가 커피전문점 앞에 쓰러져 있던 50대 취객을 성추행한 겁니다. 50대 취객은 경찰조사에서 이 약사가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만졌다라고 진술을 했는데요. 졸피뎀을 탄 음료수를 건네 정신을 잃게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앵커]
50대 취객이 여성이었습니까?

[기자]
남성이었습니다.

[앵커]
그 50대 남성은요?

[기자]
남성이었으니까 동성간 추행이었죠. 하지만 졸피뎀 음료를 전부 다 마시지 않은 취객이 중간에 깨어나자 냅다 줄행랑을 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약사가 약을 이용해서 범행을 저질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건 약사 윤리에도 어긋나는 것 같은데요. 범행을 시인했습니까?

[기자]
범행을 전부 시인을 했습니다. 동성을 보고 성적 충동을 못 이겨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경찰에서 진술을 했는데요. 평소에도 이런 동성에 대한 성적 충동 요구가 있어서 이런 식의 범죄를 계획하기 위해서 졸피뎀 음료수를 휴대하고 다녔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약사니까 스스로 알약 형태의 졸피뎀을 가루로 분쇄해서 음료수에 타서 휴대하고 다녔다, 범행대상을 물색했다라고 진술을 했습니다. 또한 이 차 안에서 졸피뎀 50정이 추가로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졸피뎀 먹으면 졸린다고 합니까? 쓰러진대요? 정신을 잃어버려요?

[기자]
곧바로 정신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앵커]
바로 정신을 잃어버리는군요. 그래서 그게 마약성 의약품으로 분류가 된 것이죠?

[기자]
분류가 된 것입니다.

[앵커]
마약이기 때문에 의사 처방을 받아야 되는 거고요? 그런데 약사들은 이런 처방 없이도 살 수가 있는 것이고. 이런 경우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졸피뎀은 말씀을 드린 대로 원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마약성 수면유도제입니다. 의사 처방 없이 반출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졸피뎀 관련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죠. 지난 6일 방송인 에이미 씨가 졸피뎀을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구매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때 얼마치를 샀다고 했죠?

[기자]
그때도 20여 정, 30만원 어치였는데요. 대검찰청 통계에서도 최근 마약 동향 표를 보시면요, 졸피뎀이 속한 향정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 거의 2배 가까이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앵커]
벌써 1000건이 넘어섰습니까?

[기자]
증가한 수치를 이렇게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앵커]
거의 2배. 아직 12월도 안 됐는데 벌써... 그리고 졸피뎀을 불법으로 매수하는 것은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먹고 자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남에게 먹여서 나쁜 짓을 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것 아닙니까?

[기자]
최근 그게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졸피뎀을 이용한 2차 범행 등이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이번 사건도 약사가 졸피뎀을 이용해서 강제추행을 저질렀죠. 하지만 지난달 7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있었던 일가족 사망 사건 기억을 하실 것입니다. 가장이 부채 문제를 비관해서 나머지 가족을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을 한 사건이었는데 바로 이 사건에서도 졸피뎀이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40대 일당이 60대 남성에게 졸피뎀을 탄 율무차를 먹인 뒤 지갑을 털어 금품을 훔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최근 졸피뎀은 모바일 채팅 등을 이용해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문제가 많이 있는데요. 이런 2, 3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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