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수차 시연회'...모니터 등 개선 필요

경찰 '살수차 시연회'...모니터 등 개선 필요

2015.11.17.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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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위 과정에서의 살수차 과잉진압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이 살수차의 구조와 작동 원리 등을 설명하는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살수차의 운용 방식과 지나치게 작은 CCTV 화면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살수차에 시동을 걸자 아스팔트를 뚫어버릴 듯 강력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물은 사방으로 튕겨 나갑니다.

시위 과정에서 농민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과잉진압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경찰이 살수차 운용 시연회를 연 겁니다.

당시 20m 떨어진 백 씨를 향해 2,800rpm으로 물을 쐈다고 밝힌 경찰.

시연회에서는 당시와 비슷한 3,000rpm 위력으로 10m 앞에 물줄기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물줄기의 각도와 발사 거리 등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고, 위력을 측정하기 위한 표적도 세우지 않아 빈축을 샀습니다.

지침과 달리 물줄기가 백 씨의 머리를 향하고, 쓰러진 뒤에도 한동안 물대포를 쏜 것과 관련한 해명도 이어졌습니다.

물 배출구 바로 위에 있는 CCTV로 밖을 보는데,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CCTV를 3분의 1 이상 가려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겁니다.

또 지침에는 안전을 이유로 가슴 이하를 겨냥하라고 되어 있지만 15인치, 4 분할 된 모니터 화면이 너무 작아 사실상 쉽지 않다는 해명입니다.

경찰은 보안을 이유로 모니터 등의 내부 촬영은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정동욱,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기동장비계장]
"물줄기가 나와서 (렌즈로) 볼 수 있는 면적이 좁아지지 않습니까. (물대포) 조작하는 사람이 (모니터도) 보면서…옆에 사람도 볼 수는 있지만 조작하는 사람이 바로 보면서 합니다."

경찰은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침을 밝혔지만 당장 다음 달 예정된 2차 대규모 집회까지는 시간이 부족해 보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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