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달라진 수능 선물"...부모들 끝까지 응원

[동분서주] "달라진 수능 선물"...부모들 끝까지 응원

2015.11.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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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조성호, 사회부 기자

[앵커]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이제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선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저희 때는 엿을 주거나 딱 붙으라고 찹쌀떡도 줬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에너지바, 초콜릿 등 다양한 다른 선물이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우리 부모님들, 자녀들이 선전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간절한 기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의 기도가 다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

일단 전통적 수능 선물 하면 찹쌀떡 이런 거였는데 이게 요즘에는 찾기 힘들다고요?

[기자]
취재팀이 찾은 대형마트에서는 엿과 찹쌀떡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끈적끈적한 성질을 가져서 시험에 잘 붙여준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대표적인 입시 선물로 여겨져 왔는데 제가 수능을 본 게 15년 전인데 그 당시만 해도 너무 당연한 수능선물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수능을 앞두는 대형마트 매대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와 관련한 마트 관계자의 설명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백결, 대형 마트 직원]
"과거 수험생 선물로 대표되던 찹쌀떡과 엿보다는 수험생의 기호와 선호도가 높은 초콜릿과 에너지바 등의 매출이 지속해서 신장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셨다시피 학생들의 선호도를 고려했다는 겁니다.

찹쌀떡과 엿의 빈 자리를 메운 것은 수험생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 그리고 식사 대용으로도 좋은 에너지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험생에게 힘을 내라는 그런 의미도 전해 주는 건데요, 저희가 찾은 마트측은 지난해보다 에너지바를 포함한 초콜릿류의 11월 매출이 빼빼로데이와 수능특수를 맞아서 25% 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때는 왜 휴지도 줬어요, 잘 풀라고, 그런 재미있는 선물도 있었는데 그러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수능 선물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여러 의미를 부여한 선물들도 있겠지만 실용성을 강조한 선물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통 시험날 추위를 녹여주는 방석과 무릎담요 그리고 핫팩 같은 것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담을 수 있는 텀블러도 많이 선물하는 제품입니다.

수능 때만 쓰고 어딘가로 치워두는 것들보다는 수능 이후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선물하는 겁니다.

다만 올해 수능은 예년보다 날씨가 쌀쌀하지 않다고 예보되어 있어서 방한용품을 선물하는 경우 시험 때보다는 겨울 나는 데 더 유용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밖에 또 어떤 선물들이 있을까요?

[기자]
다양한 선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거는 아로마 향초인데요.

[앵커]
아로마 향초요?

[기자]
네. 공부할 때나 시험 보기 전에 집중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하고 또 정신을 맑게 해 준다고 해서 수험생 선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은 향초 전문점에도 수험생을 위한 향초세트가 진열되어 있어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었는데요.

이밖에 수능준비 기간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 그리고 응원 문구가 새겨진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도 새롭게 인기를 끄는 선물입니다.

[앵커]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많이 만났죠? 기도들을 많이 하시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저희 취재 과정에서 수험생의 도시락을 챙겨주시는 부모님을 한 분 만났는데요.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고경옥, 수험생 학부모]
"속도 편하고, 영양가도 있어서 죽을 사러 왔고요. 또 '불낙죽'이 떨어지지 말고 붙으라는 의미가 있어서 사러 왔습니다. 우리 딸 시험 잘 봐!"

응원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을 들었는데요.

이 어머니가 말씀하신 불낙죽이라는 것도 새로운 선물 종류입니다. 불낙죽이라는 죽은 불고기와 낙지를 넣어 만든 죽을 일컫는 말인데요.

한자어로 만들어보니까 아니 불, 떨어질 낙자를 쓰니까 시험에서 떨어지 않게 하는 음식이라는 의미가 붙었습니다.

행운을 빌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선물인 것 같은 생각입니다.

[앵커]
조 기자도 수능시험 봤잖아요. 그때는 어떤 선물을 받았습니까?

[기자]
저는 찹쌀떡과 엿을, 천편일률적인 선물을 받았던 것으로 생각이 납니다.

[앵커]
어머니께서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해 주셨다고요?

[기자]
저도 수능시험날 어머님이 싸준 도시락을 먹다가 시험 잘 보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서 마음이 울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조 기자뿐만 아니라 지금 내일 시험보는 수험생들 다 똑같은 마음일 겁니다. 다 파이팅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성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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