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교수 "정부와 국사편찬위원회를 믿어달라"

최몽룡 교수 "정부와 국사편찬위원회를 믿어달라"

2015.11.05.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

[앵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조금 전 저희가 들은 얘기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오늘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제자들이 만류를 한 겁니까, 아니면 못 가게 강압적으로 막은 겁니까?

[인터뷰]
너무 과장된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라는 것은 제 머리로 낳은 자식들이거든요. 그래서 자기네들이 아무래도 어머니가 아들이 나가면 보호하듯이 아마 자기들도 그런 보호본능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제자들 의견을 듣고 따르기로 해서 제가 자진해서 못나간다고 위원장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그렇게 됐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억지로 제가 회담장에 못가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앵커]
어디까지나 교수님의 자의였다는 것이죠? 강압이나 이런 것은 전혀 없었던 것이고요?

[인터뷰]
전혀 없었어요. 대화하는데 아무래도 저를 보호하는 차원이 있겠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자들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더구나 요즘 국정교과서하고 검인정 교과서의 대립이 있다보니까 제가 아무래도 상고사라든가 또는 선사 분야를 담당하는 사람이 왜 근현대사 분야쪽까지 책임을 져야 됩니까하는 식의 생각들인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싸워도 제자들하고 싸워서 이길 생각이 없어요.

[앵커]
교수님, 어쨌건 지금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고요. 어제는 역사교과서에 좌가 어디 있고 우가 어디 있느냐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자세로 어떻게 국정교과서를 만드시겠다는 생각이십니까?

[인터뷰]
저도 깜짝 놀란 것이 인터넷에 제 이름을 쳐보니까 일부 몇 사람들은 옛날에 이병도 선생서부터 시작해서 이기백 선생 맥을 내려오는 친일파의 학자처럼 언급을 해 놨어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썼던 국정교과서, 다시 말해서 5차, 6차, 7차를 한번 읽어보시거나 눈여겨 보시면 제가 절대 친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저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닙니다.

사실, 자료가 나타나면 그것을 가지고 귀납법적으로 해석을 해서 올바르게 사실을 전하는 학자죠. 그러니까 정치적으로도 색깔이 없고 그러니까 오른쪽에서 왼쪽보면 우에서 좌죠. 왼쪽에서 오른쪽 보면,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조금 저한테는 맞지 않은 얘기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보시기에는 지금 교과서들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8종의 교과서들. 특히 근현대사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제가 그것을 얘기할 만한 지금 입장도 처지도 아닙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검인정 교과서라는 것은 교육부나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심사위원을 선정을 해서 그분들이 심사해서 됐다고 하는 책들이 시중에 나가는 것이 검인정교과서거든요.

그러니까 그당시에 아무 탈이 없이 검인정, 말하자면 인정이 돼서 통용이 되는 책인데 거기에 요새 총리에서부터 부총리께서 말씀하시기를 조금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마는 저는 봐도 제가 관여할 만한 성질이 아닌 것 같아요.

[앵커]
다 읽어보시기는 읽어보셨습니까?

[인터뷰]
다 읽어봐야죠. 제가 국사교과서를 2012년까지 쓰다가 지금 2015년이니까 만 3년간의 공백이 있어요. 그래서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떻게 표현을 하나, 공부겸 해서 읽어본 적은 있습니다마는 제가 조금 더 말씀드릴 만한 성격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앵커]
정부 여당에서는 자랑스러운 성취의 역사에 대해서 기술하는 그런 것이 부족하다라고 보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를 하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그 교과서라는 것은 일단은 이번에 제가 맡게 되는 것은 국정교과서입니다. 국정교과서 전에 5, 6, 7차. 세 번에 걸쳐서 맡은 것도 국정교과서이기 때문에 검인정에 대해서는 저는 익숙하지 않고 사실은 역사라는 것은 거울에 비유할 수 있거든요. 과거의 잘못을 거울에 비추어서 미래를 반성하거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게 역사고 그것이 거울이죠.

그러니까 역사교과서가 한번 나왔을 때는 필자도 우선 제일 중요하고 또 필자가 쓴 글들을 가령 일종의 심사를 하는 심사분들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좋은 글에 좋은 필자가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 그 이상은 제가 말씀드릴 게 못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친일독재를 미화하지 않을까하는 일각의 우려, 지금 친일 부분은 조금 전 말씀을 하셨고요. 독재 부분이 또 우려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으로 접근하실 겁니까?

[인터뷰]
국정교과서를 맡았기 때문에 그 문제는 아직 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온 다음에 또 국정교과서라는 것이 심의 과정이 참 복잡합니다. 제일 처음에 제가 맡은 부분을 서술을 하고 그 부분을 저 다음에 같이 있는 교수하고 또 의논을 해서 고칠 것은 고치고 그다음에 마지막에 가면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현장에서 가르쳐야 되기 때문에 편성을 합니다.

박스 기사 같은 것도 만들어내고 여러 가지 컬러지도도 집어넣고 하는데 그런 여러 번의 심사 과정을 거치고 또 마지막에도 최근에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인터넷에도 올려서 여러 가지 심사받을 수 있는, 받겠다고 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 대개는 글들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마는 또 마지막에도 윤문을 거칩니다. 제가 한국사를 하지만 국어를 잘하는 건 아닙니다. 띄어쓰기부터 윤문하는 거. 마지막까지 봐주는 윤문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가 하는 일을 처음에는 복잡하지만 나중에 보게 되면 그게 다 하나하나가 일리가 있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까 일단은 국가를 믿어야 될 겁니다.

[앵커]
교수님, 대표집필진이 일단 두 분이 공개됐지 않습니까? 나머지 다른 분들하고 기타 또 대표집필이 아닌 다른 집필진도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차적으로 다 공개가 돼서 누가 누가 같은 책을 쓰는구나, 이렇게 하면 동료의식이 생기게 되고 서로가 서로들을 검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필요한데 제가 보기에는 아마 현대사, 근대사 또는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필진들이 아마 고사를 해서 아직도 인선이 어렵거나 아니면 인선이 되더라도 개인의 여러 가지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아마 그 명단을 공개하기는 꺼려하는 것. 그런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위원장께서 집필진들과 논의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이 저는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네 분도 대표집필자는 선정이 됐다고 하는데 혹시 누구인지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전혀 모릅니다. 사실은 저도 몰랐다가 기자분들이 여기 저기 전화를 해서 제일 처음에 몇 사람의, 물망에 있는 사람들을 쭉 나열을 해 놨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저고요. 그러니까 기자분들도 참 똑똑해요.

거기서 발표되신 신형식 선생하고 둘을 다 찝어내놨어요, 기자분들이. 그래서 저도 알았는데 사실은 어제 제가 회의장에 불참했기 때문에 위원장님이 필진으로 생각한다는 생각을 못듣고 오히려 집에서 다른 기자분이 와서 알려줘서 알았습니다.

[앵커]
기자들이 참 귀신 같이 알죠. 교수님, 어제 청와대에서 기자회견 나가라고 전화를 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요. 아닙니까?

[인터뷰]
아니에요, 그런 거 없어요.

[앵커]
사실이 아닙니까?

[인터뷰]
절대 저는 그런 것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거 시끄러워지니까 내가 괜히 했나. 혹시 그런 후회는 안 하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후회보다 아까도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는데 1988년도 때부터 관계를 했고 어렸을 때부터 국사교과서를 내 손으로 쓰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애착이 많고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이번에 선뜻 주저없이 수락을 한 것은 그동안에 만 3년 동안에 새로운 자료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관계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자료를 보내달라고 부탁까지 해서 오케이까지 다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다 보완을 해서 200년 후에도 우리가 서거정의 자치통과 같은 책처럼 남을 수 있는 소신 있고 긍정적인 책이 나왔으면 하고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이번 국사 국정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최 교수님 자택에서 저희가 연결해서 들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