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되는 집필에 난색...'독립적 기구' 주장도

부담되는 집필에 난색...'독립적 기구' 주장도

2015.10.13.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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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에 좌·우 균형과 다양성을 고려해 뽑겠다는 입장인데요.

과연 진보 학자들이 선뜻 집필에 참여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권과 이념에서 벗어난 독립된 역사교과서 집필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중립성을 담보하겠다는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지난 12일)]
"이념적인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본인들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저는 개방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학계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국정화에 참여하면 국정화를 인정해 주는 꼴이 되는 것인데 그들에게 명분을 주는 것이죠. 불 보듯이 뻔한 그곳에 누가 화약을 지고 들어가겠습니까."

진보 학자들 대부분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 학자들도 집필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집필에 참여했다 학계에서 입장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서입니다.

1970년대 초반, 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서울대 한영우 명예교수는 당시에도 자신을 포함해 집필에 참여한 교수들이 어용 교수로 낙인 찍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집필 참여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안으로 독립된 역사 교과서 집필기구를 설립하자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는 교육부 소속 이지만, 정권과 이념에서 독립된 기구를 만들어 진보와 보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필진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성과를 얻으려면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는 학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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