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시력 무료로 찾아드립니다

소방관 시력 무료로 찾아드립니다

2015.10.10. 오후 9: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긴박한 화재 현장과 사건·사고 현장 최일선에 서 있는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눈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시력을 잃어버린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많은데요, 10여 년 이상 이분들에게 무료로 시력교정수술을 하는 의사를 임상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치솟는 불길과 연기로 한 치 앞도 잘 안 보이는 화재 현장.

진압에 나서는 소방관들에게 공기 호흡기는 필수 장비입니다.

하지만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착용하고 공기호흡기를 써야 하는 소방관들에게는 불편과 위험이 뒤따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시작한 송동주 씨도 화재 현장에서 안경 때문에 불편을 많이 겪었습니다.

시력 교정수술을 생각해 봤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수술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동료가 무료 시력교정수술을 받고 시력이 회복된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송동주, 서울 관악소방서 소방관]
"시력교정수술을 받고 싶었는데 후유증 같은 것도 많이 발생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담돼서 하지 못했었는데 병원에서 지원해 준다고 해서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시력교정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의사는 안과 전문의 정영택 박사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소방관 300여 명에게 무료 시력교정수술을 했습니다.

2004년부터는 경찰관에게도 손길을 돌려 110여 명의 경찰이 무료 수술 혜택을 봤습니다.

비용 부담도 있었지만, 사회에 공헌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정영택, 안과 전문의]
"처음에는 내 의지로 시작하게 됐지만 그분들이 필요성을 느끼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제가 의무감이나 해야 할 역할이 생긴거죠."

지난 2006년부터는 해외 봉사도 시작해 백내장을 앓고 있던 스리랑카 사람 160여 명에게 무료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정 박사는 앞으로는 돈이 없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이웃들에게도 진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영택, 안과 전문의]
"후배들이 같이 동참해서 많이 할 수 있도록 후배들을 많이 훈련도 시키고 설득도 하고 해서 이 일이 2배, 3배, 10배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