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20∼30대가 절반 넘어

보이스피싱 피해 20∼30대가 절반 넘어

2015.10.10.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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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 금융 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20, 30대가 전체 피해자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상가 1층 복도에 젊은 여성과 검은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만납니다.

여성이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고 무언가를 작성하더니 돈을 건넵니다.

이들이 만난 시간은 단 5분.

보이스피싱에 말려들어 가짜 서류에 서명하고 3천만 원을 내주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62살 이 모 씨 등 2명이 구속됐습니다.

6명으로부터 1억 5천여만 원을 가로챘는데 대상이 모두 20, 30대였습니다.

범인들이 만들어 놓은 사이트에서 자신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내용을 보고 넘어간 겁니다.

[피해자]
"'나의 사건 조회' 여기를 들어가서 제 이름이랑 치니까 나오더라고요. 사건을 조사한 후에 피해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얘기를 하니까 좀 불안했죠."

보이스피싱에 당한 피해자는 지난해 20, 30대가 전체의 40%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아직 취업 준비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이 많아 중·장년층에 비해 금융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인터넷 사용이 많다 보니 피싱 사이트를 악용한 범죄에 더 노출되고 당하기 쉽다는 겁니다.

[김재필, 경기 과천경찰서 지능팀장]
"젊은 층이 범인들이 시키는 대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이 용이하고 또 쉽게 따라가서 자기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층이 20~30대 (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이스피싱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대포 통장', '명의도용', '개인정보유출' 등의 용어가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기동, 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대표]
"공공기관에서는 절대 개인정보, 비밀번호, 돈을 송금해 달라는 소리를 전화상으로는 절대 하지 않으니까 이런 점을 꼭 주의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통장 이체와 인출 할 수 있는 한도를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지정해둘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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