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은어 기승...세대 간 소통 장애

신조어·은어 기승...세대 간 소통 장애

2015.10.09.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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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숙, 서울특별시 상암동]
(꿀잼)
"꿀잼? 모르겠는데? 큰일이네…."
(매우 재밌다, 이런 뜻이래요)
"어머나…. 야, 들었니?"
(갈비)
"갈비? 먹는 갈비 아냐?"
(갈수록 비호감)
"와…."

[조영주, 인천광역시 도림동]
"핵노잼? 아뇨. 그것까지는 또 처음 들어봐요.
(볼매)
"볼매. 아, 어느 가수를 좋아하면 아주 좋아하는 그런 뜻이죠?"
(볼수록 매력 있는 이래요.)
"아, 예 예. 그런 용어 쓰더라고요."

[앵커]
'핵노잼', '버카충', '츤데레'….

여러분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최근 인터넷과 SNS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신조어들입니다.

'핵노잼'은 '핵폭탄급으로 재미가 없을 때' 쓰는 말이고요, '버카충'은 버스 카드 충전을 줄인 말, '츤데레'는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퉁명스럽게 대하는 태도를 뜻하는 일본어 표현이라고 합니다.

10대,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통용되는 말이지만, 앞에서 보신 것처럼 부모 세대는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신조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없을 때가 가장 많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신조어를 쓰게 된다고 하는데요.

결국 부모 세대는 자녀 세대와의 소통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자녀와 대화할 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있다는 답변이 없다는 답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조영주, 인천 도림동]
"걔들이 카톡 한번 들어가 보면 무슨 말인지 몰라요. 정말로 빨리하면서 축약돼서 막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성세대가 이런 간판 보면 외국 용어 많잖아요. 그런데 사실 한글만큼 과학적인…(언어가 없습니다.)"

[김선자, 안산 고잔동]
"시대에 맞춰 살라고 하겠죠. 우리더러."
(오히려?)
"네. 그러니까 말 않는 게 차라리 나아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야지 거기에 터치했다가는 오히려 우리가 더 안 좋은 소리 들으니까."
(소통이 안 될 것 아녜요.)
"안되죠. 안되니까 맞추려고 할 것 없이 우리는 우리식대로 사는 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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