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18년 만에 다시 재판

'이태원 살인사건' 18년 만에 다시 재판

2015.10.0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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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년 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을 가리는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살인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선 패터슨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검찰은 모든 증거가 패터슨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치열한 법정 공방,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7년 발생한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히기 위한 법정에는 구속 상태의 패터슨이 직접 출석했습니다.

패터슨 측 변호인은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처럼 원한과 목적이 없는 살인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만이 저지를 수 있다며, 마약에 취해있던 리가 범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건 당시 진남색의 옷을 입었던 리와 달리 패터슨은 흰색 셔츠를 입어 핏자국이 더 선명했다며, 해당 셔츠의 압수 시점도 리가 3일이나 뒤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패터슨이 전신에 피를 뒤집어썼지만 리는 옷과 신발에만 소량의 피가 묻어있었다며 패터슨이 목격자라는 주장은 사실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피해자가 반항 흔적이 없어 덩치가 큰 사람이 범인이라는 부검의의 판단도 일반적인 추정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본 리 씨의 아버지도 패터슨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에드워드 리 아버지]
(패터슨이 유죄 나올 거로 생각하시는지?)
"그건 100% 나오겠죠. 모든 기록에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게 다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22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증인과 증거신청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재판부는 패터슨과 리의 과거 재판기록은 참고만 하고 백지상태에서 심리를 진행하겠다며 공정한 심리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재판을 통해 18년간 묻힌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되면서 양측의 법적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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