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부두목 체포...폭력조직 없어질까?

칠성파 부두목 체포...폭력조직 없어질까?

2015.10.07.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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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정, 사회부 기자

[앵커]
폭력조직 칠성파, 시청자 여러분들 한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국내 최대 폭력조직이었던 칠성파 부두목이 지명수배 6년 만에 붙잡힌 사실을 YTN이 단독 보도를 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사회부 김평정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우선 검거 당시 담긴 화면을 입수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저희 YTN이 단독으로 확보한 영상인데요. 영상을 다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언제 붙잡은 거죠?

[기자]
저때가 지난 3일 저녁인데요. 장소는 서울 방배동의 카페 앞이고요. 해가 져서 어둑한데 경찰들이 지금 카페 앞으로 모이는 모습 보이시죠. 저렇게 경찰들이 모였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앵커]
검거하기 위해서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뒤에 한 남성이 경찰에 둘러 싸여서 나오는데 저 남성이 바로 칠성파 부두목인 43살 정 모 씨입니다. 정 씨는 지인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요. 정 씨의 얼굴을 알고 있는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 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연행됐기 때문에 경찰이 카페에 들어가서 정 씨를 데리고 나올 때까지 7분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앵커]
화면상 격투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격투 같은 것은 없었군요.

[기자]
순순히 연행됐습니다. 별다른 저항은 없었고요.

[앵커]
수사본부가 어디에 마련되어 있습니까?

[기자]
부산지방검찰청입니다. 수사본부는 부산지방검찰청에 마련되어 있고 정 씨가 3일에 붙잡혔고 바로 그다음 날에 부산지 검으로 압송됐습니다.

검찰이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풀어주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정 씨는 검찰에 구속된 상태고요. 검찰은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정 씨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칠성파라고 한다면 국내 최대 폭력조직으로 유명한데 이 부두목 잡은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폭력조직이 조금씩 와해가 되고 있었다고 보고 있는데 다시 세력을 규합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남아있거든요. 부두목이라는 지위가 굉장히 중요하고 또 정 씨가 조직을 다시 규합할 구심점이라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사당국도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고요. 칠성파가 현재 두목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1대 두목이었던 이강환이 2010년에 체포됐고요. 후계자 한 모 씨도 2013년에 구속됐습니다.

여기에 간부급들도 대거 붙잡히면서 조직이 크게 흔들렸는데 중심을 잡아줄 인물로 정 씨가 유력했던 거죠. 이번에 정 씨가 잡히면서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데 검찰이 더 유리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범죄의 싹을 도려냈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범죄와의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인데요. 칠성파가 매우 악명을 떨쳤던 시기도 있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칠성파가 8, 90년대에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영화 '친구'도 이 시기의 칠성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칠성파가 부산에서 시작했는데요.

부산 지역 내 경쟁 조직이었던 신20세기파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했습니다. 1993년에 칠성파에서 신20세기파의 행동대장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내용이 '친구'의 소재가 된 거죠.

2000년대에는 수도권에도 진출했는데요. 그야말로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2009년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범서방파와 칼부림 패싸움 직전까지 갔던 것도 칠성파의 성장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면 이때 패싸움을 주도했던 인물이 이번에 붙잡힌 정 모 씨인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수사기관의 지명수배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 정도 세력을 키울 정도라면 완전히 뿌리뽑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번 부두목 검거로 폭력조직에 대한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맞는 말씀입니다. 폭력조직을 완전히 뿌리뽑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수사당국도 조직원을 쫓고 잡아들이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요.

부두목 정 씨가 검거되면서 그동안 약해졌던 칠성파가 더 힘을 잃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조직이 약해지더라도 여러 분파로 나뉘어져 존재할 수가 있는데요.

이때는 두목이나 부두목처럼 중심이 될 인물이 출소해 나오면 다시 뭉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인물이 검거될 때 조직을 확실히 와해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고요.

또 최근 폭력조직이 합법적인 기업을 가장해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혹시 드라마 '미세스캅'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거기도 한 기업의 회장이 폭력조직을 동원해 사업을 일구는 내용이 나오잖습니까.

그게 완전 허구가 아니라 일정 부분 현실을 반영해 드라마의 소재로 쓰이는 것이죠. 이에 따라 수사의 어려움도 더해지고 있고 이를 잘 해결해야 폭력조직이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회부 김평정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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