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은 재사용 식용류... 남은 기름은 빼돌려"

"급식은 재사용 식용류... 남은 기름은 빼돌려"

2015.10.04.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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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식비를 내지 않았으면 밥을 먹지 말라'는 식의 말을 교감이 해 물의를 빚었던 학교가 있었죠.

서울 충암고등학교 얘기인데요.

그래서 이 학교와 중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급식 감사를 해보니. 식자재 횡령 등 여러 혐의가 드러나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들에게 급식비를 독촉할 자격이 학교는 있는지 교육청이 조사를 해봤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제 급식 운반은 학교가 채용한 조리원에게 맡기고는, 마치 용역 업체가 급식 배송을 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몄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간 돈이 지난 4년 동안, 적어도 2억5천만 원이 넘는다는 게 교육청의 판단입니다.

아이들이 먹을 식자재를 빼돌리고 종이컵 등 소모품 비용을 과다 청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대표적인 게 거의 매일 급식에 사용하는 식용유인데, 납품받은 식용유는 일단 빼돌리고 남은 기름을 여러 번 재사용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횡령한 돈이 1억5천만 원은 넘는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습니다.

충암중과 충암고는 교육청 급식 조사에서 해마다 '최하위권'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그런 경고를 무시하듯 학교는 별다른 조치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서울교육청은 전 교장 A 씨와 행정실장 B 씨 등에 대한 파면을 학교 법인에 요구했습니다.

또 이들과 함께 충암학원 전 이사장 C 씨 등 모두 18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횡령액 전액을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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