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자는 것 보다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면증, 자는 것 보다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5.10.04.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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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에 쉽게 들지 못하고 또 자주 깨는 불면증과 수면장애가 최근 30대 젊은 층에서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잘 자기 위한 길, 관심은 많지만 의외로 잘못된 상식도 많다고 하는데요.

박조은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불면증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이 수면 검사실에서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2시간 만에 뇌파가 흔들리더니 잠에서 완전히 깨, 결국 자리에 일어나 앉고 맙니다.

이런 불면증을 포함해, 기면증과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잠 자는 리듬'이 깨지는 것을 수면장애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5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30대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입사한 박창재 씨도 회사 생활을 시작한 뒤 이유 없이 잠자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박창재, 수면장애 환자]
"새벽에 중간중간 두세 번씩 깨요. 그래서 깊은 잠을 못 자죠. 따뜻한 것도 마셔보고 양도 세보고 했죠. "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이지만, 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잘 자기 위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수면시간을 채우려 하기보다, 적게 자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일어나는 시각을 정하는 겁니다.

기상 시간을 정했다면, 전날 몇 시에 잤든 매일 똑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7시간이라는 '수면의 양'에 집착해 늦게 일어나면 오히려 불면증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잠잘 시간이 됐다며 기계적으로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도 잘못된 습관입니다.

잠을 자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해서입니다.

따라서 잠이 안 오면, 그냥 앉아 있거나 필요한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TV 시청도 가능하면 앉아서 하는 게 좋습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누워있는 것 자체가 우리 머리는 내가 잔 걸로 인정하기 때문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앉아 계시다가 잠이 올 때 들어가서 눕고, 잠이 안 오면 일어나고 전체적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일반적으로 부족한 잠을 주말이나 휴일에 몰아 자는 것이 상관이 없지만, 불면증이 심하다면 수면 리듬을 깰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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