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지하철로', 안전할까?

'롤러코스터 지하철로', 안전할까?

2015.09.19. 오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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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한 지하철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내년에 개통되는 인천 지하철 2호선 이야기인데요 안전하다고는 합니다만, 왜 이렇게 건설됐을까요?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사]
인천 서구 공촌사거리에서 검단 방향 도로입니다.

거대한 구조물이 하늘 높이 솟구쳐있습니다.

놀랍게도 지하철이 다닐 철로입니다.

'스키점프대' 만큼이나 가팔라 보입니다.

[조준호, 인천시 서구 경서동]
"볼 때마다 경사가 너무 높아서 롤러코스터를 만드나 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인천 지하철 2호선입니다.

문제의 구간은 검단 방향에서 경인아라뱃길을 넘어와 다시 지하로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인천시는 안전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팀장]
"본 도로는 하향으로 2.5% 구배(기울기)가 있고, 레일은 상향으로 5.6% 구배가 있기 때문에 보시는 각도에 따라서는 두 개가 합해진 8%의 경사로 보일 수가 있겠습니다."

제주도의 '도깨비 도로'처럼 착시 현상일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철로를 옆에서 보면 일반 도로와 비슷한 3도 정도의 경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정양희, 인천시 서구 연희동]
"너무 이렇게 올라가다 보니까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좀 돼요."

그런데도 이런 기형적인 설계가 나온 건 경인아라뱃길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5천 톤 급 화물선이 다닐 수 있도록 일반 다리보다 1.5배 더 높이 지었습니다.

하저 터널로 넘어왔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건설비가 3배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에 애초부터 검토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인천시는 이 구간을 지날 때는 안전을 위해 지하철 속도를 시속 80km에서 45km로 낮출 계획입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하철 2호선을 '롤러코스터'나 '마계의 지하철'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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