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졸업은 해야지"...대학까지 나서 학생 협박

단독 "졸업은 해야지"...대학까지 나서 학생 협박

2015.09.14.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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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해당 교수는 물론 동료 교수들과 대학까지 나서 학생들을 회유하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 내 교수와 학생의 '갑을 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어서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학생들을 상대로 한 회유와 압력도 시작됐습니다.

이 교수는 연구실에 있었던 학생들에게 입을 맞춰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모 교수, 국립○○대학교]
"인건비 받았다고 하고, 통장 관리 누가 했느냐고 하면 네가 했다고 하고, 얼마 받았는지 기억하느냐고 하면 60~70만 원은 받은 것 같다고…."

동료 교수는 연구에 필요한 모든 여비를 제대로 지원받았다는 확인서를 쓰라며 압박했고, 대학 산학협력단에서는 학생들의 졸업을 빌미로 협박까지 했습니다.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 국립○○대학교]
"너희 교수님이 있어야 너희도 있고, 학교도 있고 그런 거다. 너 졸업도 걸렸잖아. 너희가 편안한 관계가 아니야. 강압적인 상하관계야. 선생님하고…."

대학 측은 교육부 감사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가 제대로 조치할 거라는 기대조차 버렸습니다.

[A 씨, 해당 연구실 소속 학생]
"학생 입장에서는 졸업하려면 졸업논문 패스해야 하는데 결정권이 교수한테 있거든요. 그래서 학생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하라는 대로 하고…."

대학과 교수들의 이런 횡포는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설문 조사 결과 교수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학생 10명 중 7명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학점 등 불이익이 우려되고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적극적으로 상담도 받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고 '대학원생 권리장전' 등 학교, 교수, 학생들이 다 같이 학문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같이 선포하고 노력하는…."

'갑을 관계' 속에 반복되는 대학 내 부조리, 드러내고 바로잡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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