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가스 테러' 중학생 구속

'부탄가스 테러' 중학생 구속

2015.09.05.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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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아영, 사회부 기자

[앵커]
지난 1일 한 중학교 빈 교실이 처참히 무너지는 폭발사고가 일어났죠. 게다가 범인은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으로 밝혀져서 더 충격을 줬습니다. 한편 이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 주간의 사건사고 소식 사회부 최아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 빈 교실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는데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 범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 서울 목동에 있는 한 학교에서 큰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폭발음과 함께 학교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당시 빈 교실이었기 때문에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교실 창문과 출입문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알고 보니 범인은 이 학교에서 전학을 간 15살 이 모군이었습니다.

교실에서는 당시 범행에 사용했던 부탄가스통도 발견됐는데요. 경찰이 추적 끝에 범행 9시간 만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공원에서 붙잡혔습니다.

[앵커]
이 사건이 중학생이 저질렀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더 놀라운 것은 이 학생이 범행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인터넷으로 중계를 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범행 3시간 만에 범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이 군 스스로가 올린 동영상이었는데요. 크게 두 개의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첫 번째 동영상은 교실에서 실제 부탄가스에 종이를 통해 불을 붙이는 장면이고요.

[앵커]
지금 설치하고 있는 저 장면이고요.

[기자]
그리고 두 번째 장면은 폭발이 일어난 뒤 학교 주변의 어지러운 상황을 본인이 중계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실제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피의자]
"엄청난 폭발음입니다. 그와 함께 유리창이 산산 조각나는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학교 바깥까지 들리고 지금 현재 학생들의 비명소리랑…."

[기자]
게다가 이 내용에 추가해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하나 더 가져올 걸이라는 말까지 남겼는데요.

[앵커]
자기가 저지른 범행에 대해서 전혀 죄의식이나 이런 걸 느끼지 못하는 거군요?

[기자]
네. 오히려 재미있습니다, 흥미롭군요라고 감탄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동영상이 올라오자 비난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대해 이 군이 직접 답글까지 달았는데요. 실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이렇게 저지른 것이다, 나는 아직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다라는 말까지 남기는 대담성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왜 과연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그게 가장 궁금한 점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 군은 불과 1학년 때까지는 현재 사고가 난 학교에 다니다가 지난해 2월 새 학교로 전학갔는데요.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게 동기 중의 하나가 된 걸로 보입니다. 이 군은 평소 다니던 학교에서는 굉장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이었는데요.

전학가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말을 했고요, 또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소심한 성격인데 친구들이 이를 이용해 자신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 게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군은 학교에서 갈등을 빚자 등교 정지까지 당하기도 했고요.

친구 관계가 어렵다 보니 실제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현재 다니는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해서 그 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범행을 저지른 건데 현재 다니는 학교는 경비가 너무 삼엄해서 못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군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평소에 우울증이나 과대망상이 있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 군은 평소에 우울증과 과대망상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군의 변호인 측이 영장실질심사 당시 법원에 우울증 소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군이 친구 관계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이로 인한 우울 증세를 보였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이런 정신적 문제 때문에 3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우울증으로 인한 망상과 환상에 많이 젖어있다고 하는데요. 이 군 본인도 이런 점을 알고 있었기에 학교에 여러 차례 상담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상담 내역을 보면 자꾸 흉기로 사람을 헤치고 싶은 환상과 함께 이를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본인도 자신의 문제점을 자각을 하고 있었다는 건데 좀더 적극적인 치료와 주변의 도움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일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방화를 하려고 했었다는 정황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지난 6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화장실에서 방화를 저지르다가 적발이 된 건데요. 학교 화장실 휴지통에 스프레이를 넣고 물총에 휘발유를 넣은 뒤 불을 붙이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물총이 고장났고 게다가 주변 선생님들이 만류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던 건데요. 또 한 달 전에는 버지니아텍 총기난사사건과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동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고요. 실제로 경찰에서 이런 동영상을 보면서 배웠고 조승희 사건을 많이 참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인터넷으로 이런 끔찍한 동영상들을 너무 쉽게 구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범행을 하고 나서 다른 학교에서도 2차 범행을 계획했었다면서요?

[기자]
이 군이 검거됐을 당시 이 군의 가방에서는 500ml의 휘발유 또 폭죽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군이 해당 학교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불을 지르려 했다라고 진술을 했는데요. 또 만약에 폭발사건이 실패했다면 그 옆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범행을 저지르려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또 이 군의 가방에서는 훔친 흉기도 발견됐는데요. 이에 따라 재범이 우려됨으로써 경찰이 소년범인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구속을 하게 된 겁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쭉 들어보면 이 군이 범행을 시도했던 경험도 여러 번 있었고요, 비슷한 범행을, 그리고 상담 이력도 있고 병원 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데 이 군의 범행을 좀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방법은 없었을까요?

[기자]
그 부분이 좀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이 군이 자신의 심정을 상담을 통해 토로했고 또 사전에 방화를 저지르려했던 부분이 드러남에 따라 이번 사건은 사실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예견된 사건이 아니었나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만약에 학교에서 이 군의 행동과 말에 조금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리고 이 군이 전학간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해서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당시 범행 저지른 날은 이 군이 대안학교로 학교를 옮기는 날이었습니다.

학교를 옮기러 가던 도중에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건데요. 이 군에게 조금 더 학교와 부모가 집안에서 관심을 가졌더라면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이런 청소년 범죄 같은 경우에는 처벌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적인 불안감도 해소해 줄 수 있는 그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이 돼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인데요. 저희가 앞서 박광렬 기자의 리포트로 전해 드리기는 했습니다마는 자세히 알아보죠. 40대 가장이 길거리에서, 주택가 한복판에서 변을 당한 거죠?

[기자]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제 저녁 7시 40분입니다. 서울 신정동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발견이 된 건데요. 골목길 끝에 있는 빌라 주차장에서 43살 임 모씨가 목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겁니다. 다행히 이를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는데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앵커]
범행 현장이 바로 임 씨의 집 앞 아니었습니까? 어디 갔다 오는 길이었던 건가요?

[기자]
당시 임 씨 가족의 말로는 임 씨가 잠시 바깥에 나간 사이에 범행을 당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진술을 했는데요. 임 씨가 굉장히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 씨의 피를 천천히 따라가 보니 바로 집 앞에서부터 핏자국이 시작된 건데요. 이를 통해 경찰은 임 씨가 집 앞에서 흉기에 찔려 도망을 가다가 결국 숨지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범인을 잡고 보니까 이웃주민이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경찰이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신상을 파악했고요. 그리고 범행 2시간여 만에 검거했습니다. 피의자는 다름 아닌 임 씨의 이웃이었는데요. 김 씨는 당시 길거리에 있다가 경찰한테 체포됐는데 김 씨의 집 안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도 발견됐습니다.

[앵커]
범행 동기는 나온 게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어제 경찰이 김 씨를 체포한 뒤 밤새 동기 부분에서 조사를 했는데요.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보다는 우발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씨가 귀가를 하면서 임 씨와 눈이 마주쳤고 왜 쳐다보냐며 임 씨와 시비를 붙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주머니에 갖고 있던 과도로 임 씨를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평소 김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었다라는 소문이 많이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평소에는 김 씨가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기는 했는데 숨진 임 모씨하고 평소에 원한관계가 있다거나 이런 건 아니었던 건가요?

[기자]
평소에 두 사람이 원한관계가 있었다거나 갈등을 빚었다거나 이 부분은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최아영 기자와 함께 사건사고 소식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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