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방화 5년 새 840건..."충동·과시욕"

10대 방화 5년 새 840건..."충동·과시욕"

2015.09.05.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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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학생처럼 10대 소년의 방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충동적인 행동으로 생명을 헤치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범죄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서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이 모 군은 15살에 불과했습니다.

10대 청소년의 범행 자체는 물론 이후의 행적은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이 모 군, 피의자]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군요. 우왕좌왕합니다."

즐기는 듯한 모습에 이어 더 큰 범행을 저지를 걸 후회하는 말까지.

[이 모 군, 피의자]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한 개 더 가지고 오는 건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이번 사건과 같이 10대가 저지르는 방화 범죄는 최근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10대 소년이 홧김에 골목 곳곳에 연쇄 방화를 하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10년부터 5년 동안 방화를 저지른 소년범은 무려 800명을 뛰어넘습니다.

한 해 평균 160여 명의 청소년이 불을 지르는 셈입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방화를 통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이고요. 사람들이 아는척해 주고 인정해주고 질문도 하고 대화도 하고 이런 기회를 느끼면서 이제 영웅이 되는구나…."

순간의 충동적이고 과시적인 행동으로 자칫 생명을 헤치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이 군이 구속수사를 받게 된 것처럼 미성년자라도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과 적절한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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