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려면 체크카드 내놔" 불법 대부업자 덜미

"돈 빌리려면 체크카드 내놔" 불법 대부업자 덜미

2015.09.04.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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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내밀었다가 높은 이자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대신에 채무자의 체크카드를 받아 상환금을 직접 빼내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고에 돈다발이 수북합니다.

대부 거래 계약서와 체크카드도 수십 장 발견됩니다.

34살 피 모 씨 등이 운영하던 불법 대부업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친 겁니다.

이들은 담보로 잡은 채무자들의 체크카드로 매일 받아야 할 이자 등 상환금을 직접 빼냈습니다.

대부업체 계좌로 돈을 받은 흔적이 없어 경찰 단속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권 등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영세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에게 체크카드를 건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모 씨, 피해자]
"처음에 돈을 빌릴 때부터 체크카드 거래 아니면 안 된다고 하고요. 빌리는 사람 입장에선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날까 봐 (체크카드를 줄 수밖에 없었어요.)"

이들이 최근 2년여 동안 3백여 명에게 33억여 원을 빌려주고 챙긴 부당이득은 7억여 원.

연 이자율로 보면 최고 300%가 넘는 폭리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ATM기에서 수십 개의 체크카드로 계속 돈을 빼내는 걸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을 벌인 혐의로 피 씨를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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